태풍 ‘쁘라삐룬’ 북상하며 도내 폭우…곳곳서 피해 속출

태풍 ‘쁘라삐룬’이 북상하며 경기지역에 폭우를 뿌린 가운데 중학생이 실종되고 버스가 고립되는 등 도내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2일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경기지역 일강수량은 용인 152.5㎜, 광주(지월) 152.5㎜, 양평 118.5㎜, 수원 65.9㎜ 등을 기록했다. 이날 오후 3~4시 용인에 시간당 83㎜의 폭우가 집중되자 행정안전부는 긴급재난문자를 도민들에게 보내 “용인에 호우경보, 산사태ㆍ상습침수 등 위험지역 대피, 외출자제 등 안전에 주의 바랍니다”라고 알리기도 했다.

 

이처럼 많은 비가 내리자 도내 곳곳에서 피해사례가 발생했다. 먼저 낮 12시30분 용인 기흥구 보정동의 한 도로가 침수돼 차량 2대가 40여 분간 고립됐다. 이들 차량의 운전자 2명은 즉시 안전지역으로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오후 4시6분 용인 처인구 모현읍의 한 도로에서도 집중 호우로 인한 침수가 발생, 시내버스 1대와 SUV차량 1대가 고립됐다. SUV차량의 운전자는 대피했지만 버스에 타고 있던 운전기사와 승객 4명은 고립됐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용인구조대가 오후 4시25분 현장에 도착해 15분 만에 전원 구조를 완료했다.

 

오후 5시13분 광주 초월읍 쌍동리에 있는 쌍문교에서는 중학생 A군(14)이 실종됐다. A군은 친구와 쌍문교 근처를 지나가다 우산이 하천으로 떨어지자, 이를 찾기 위해 하천(곤지암천ㆍ폭 20m)으로 들어갔다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우산을 찾으러 하천에 들어간 A군의 친구는 무사히 탈출했다. 곤지암천은 평소 깊이가 1m에 불과하지만 이날 폭우로 인해 물이 크게 불어난 상태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실종된 A군을 찾고자 경찰관 35명(차량 12대)과 소방관 20명(장비차량 10대) 등 총 50여 명을 투입해 인근 다리와 보를 수색하고 있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실종된 중학생을 찾기 위해 하천 주변을 적극적으로 수색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인력 투입과 수색범위 확장 등은 현장에서 상황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도권기상청은 3일 오전까지 경기지역에 강풍을 동반한 30~8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한상훈ㆍ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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