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빗길 과속운전이 부른 대형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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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안성시 공도읍 마정리 앞 도로에서 렌트카 승용차가 빗길 과속으로 진행하던 중, 전방 교차로 차량 신호가 적색불로 바뀌자 멈추기 위해 급브레이크를 조작하다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전방에 있는 건물을 충격, 운전자와 동승자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한 시점에는 비가 오는 중이고 노면이 흠뻑 젖은 상태이면서, 올여름 본격적으로 장마철이 들어간 시점이다. 이 시기가 보통의 운전자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은 것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빗길 운전이 눈길운전보다도 오히려 어렵고 치사율도 훨씬 높다는 사실을 안다. 따라서 이와 같은 대형 참사를 예방을 위해서 몇 가지 살펴보자

 

첫째, 빗길에서의 안전운전 요령이다.

빗길에서는 평상시 다르게 운전자 시야가 부족하다. 쏟아 지는 비로 인해 평상시 운전할 때보다 전·후방 가시거리가 현저히 줄어든다는 것이다. 또한 제동거리 평상시 보다 길어지고, 타이어와 도로면 사이에 물이 차는 수막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운전자 핸들을 조작하는 제어력이 없어져 큰 사고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런 현상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차량 속도를 감속해야 하고, 특히 곡선 구간에서는 속도를 더욱 낮출 필요가 있다. 운전자는 곡선 구간에 들어가기 전에 감속은 기본이지만, 감속할 때 펌핑브레이트(브레이크를 나누어서 여러번 밟는 것)나 엔진 브레이크를 이용하는 운전자세가 필요하다. 낮에도 전조등을 켜고 운전하는 자세가 또한 필요하며, 차량은 타이어 마모도와 적정 공기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둘째, 과속운전 예방을 위한 운전요령이다.

과속을 하게 되면 운전자는 혈압상승으로 호흡이 곤란해 감각과 판단력이 떨어져 돌발사태 인지가 늦어지고 위험 상황에서 정지거리가 길어져 앞차를 추돌하거나 마주 오는 차와 충돌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운전자는 왜 과속운전을 하게 될까. 운전자는 위험이 있음 직한 곳을 심리적으로 빨리 벗어나고 싶고, 설마 보행자는 없겠지, 다른 자동차는 나올 리 없겠지 하는 심리로 과속운전을 하게 된다.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 즉, 가정불화, 스트레스 등 같은 심적 갈등을 겪고 있을 때 또한 운전하게 되면 판단능력을 저하시키고 주위 집중력을 떨어뜨리게 되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 평상시 보다 과속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 다른 이유로는 다른 자동차와의 경쟁심리가 발동하여 과속하게 된다.

 

과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기본적으로 운전자 본인이 자신의 심리상태 및 현재의 교통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적절한 속도를 선택할 수 있도록 자기를 통제(Self-Control)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과속이 습관화된 운전자는 조금만 늦어도 안절부절못하고 불안해하며 과속하는 습관이 되풀이된다. 일종의 “과속중독증”에 걸린 운전자가 많다는 것이다. 상습 과속운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상승위반자 처벌 강화, 무인단속카메라 설치 등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통제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셋째, 차량특성을 아는 안전운전 요령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대형 사고는 과속 중에 브레이크 및 핸들 급조작인 경우가 많다. 직선 구간에서도 위험하지만, 코너를 돌아 나갈 때 특히 조심해야 한다. 차량은 무게중심은 순식간에 코너 바깥쪽 앞바퀴에 쏠리게 된다. 네 바퀴 중 하나에 바퀴에 무게가 쏠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럴 때 보통 운전자들은 당황해 핸들을 급하게 꺾고 급브레이크를 조작하여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코너를 진입하기 전에 충분히 속도를 줄여 사고를 미연에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길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김영철 교통안전공단 경기남부본부 안전관리처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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