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고]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며

▲
사람이 살아가는 수많은 날 중에서, 특별히 손에 꼽히는 중요한 날이 있다. 어떤 이에게는 태어난 날, 누군가는 소중한 사람을 만난 날, 또 어떠한 사람은 꿈을 이룬 날이 될 수가 있다. 개개인 마다 각양각색의 다른 날일 것이다. 하지만, 그 날은 그 사람에게 지금 현재에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치는 날 중 하나일 것이다.

 

국가에게도 나라가 존립해 나가면서 손에 꼽히는 중요한 역사적인 날이 있다. 국가에서는 그 날을 국경일과 기념일로 정하여 잊지 않고 기리고 있다.

 

나에게 지금 현재 이 땅을 살아가면서 제일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 있었던 날이 언제냐고 묻는다면 6월 25일을 꼽고 싶다. 독립을 맞이한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남과 북으로 분단이 되어, 한 민족끼리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비극과 슬픔이 시작되었다.

 

민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이 일어난 지 벌써 68년의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국가를 지키기 위하여 단 하나뿐인 목숨을 희생하신 호국영령의 뜻을 기리기에는 하루의 기념일로는 부족하여,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지정하여 불러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은 일제의 식민통치와 625전쟁을 극복하고 민주화를 이루어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도약하였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번영은 고귀한 애국심을 가슴에 품고 나라를 위하여 기꺼이 희생을 마다하지 않은 수많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토대위에 이룩된 것이다. 한창 꽃다운 청춘에 조국을 수호하기 위하여 희생과 허신을 다하신 참전 국가유공자분들이 어느덧 백발의 노병이 되었다. 여생이 많이 남아 있지 않은 유공자분들을 생각하면, 단 하루라도 헛되이 쓰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이다.

 

지금이 대한민국을 존재하게 한 국가유공자 분들의 공헌에 합당한 예우와 보상을 위하여 ‘따뜻한 보훈’으로 뒷받침 할 것이다. 지난해 새정부 출범이후 국가보훈처에서 실시하고 있는, 현장과 사람중심의 ‘따뜻한 보훈’은, 국가유공자 한분 한분에 집중하여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단순히 과거를 기억하며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것만이 아닌, 지금의 대한민국을 존재하게 한 국가유공자와 그 유족 분들에게 감사하는 사회풍토가 조성되고 더욱 굳건해 지길 기원한다. 또한, 국가를 위한 희생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고 느낄 수 있도록 더욱 따뜻한 보훈 정책이 펼쳐지는 토대가 마련되길 기대한다.

 

김대현 경기동부보훈지청 복지팀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