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기고]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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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대한민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의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어 전 세계의 이목이 한반도로 집중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은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의 남북정상회담 이후 무려 11년 만에 성사된 것으로서 처음으로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한다.

 

최근 남북한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이라는 기치 아래 과거의 묵은 감정을 청산하고 평화적인 노선을 취하는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은 자칫 ‘평화’라는 단어 자체가 부여하는 안락함과 달콤함에 젖어있는 듯하다.

 

하지만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과연 우리가 어떤 분들의 도움과 희생으로 지금과 같은 자유를 누리게 되었는지 다시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라 조국을 지키기 위한 누군가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그분들의 희생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현재 나라를 잃고 떠돌아다니는 민족이 되거나, 자유롭지 않은 나라의 국민으로 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호국보훈’이란 나라를 위해 희생하거나 공헌한 분들을 기억하고 추모함으로서 그들의 공로에 보답을 한다는 의미다. 정부는 지난 1963년, 현충일과 6.25 전쟁 발발일이 있는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지정하고 범정부적 차원에서 다양한 추모행사를 개최하여 국가를 위해 희생, 공헌한 국가유공자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있다.

 

하지만 경계해야 할 점은 호국보훈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것이 단순히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정부 차원에서 행하는 기념식이나 추모식에 국한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진정으로 호국보훈의 의미를 되새기고 실현하는 길은 대한민국 국민 각자 스스로가 호국영령분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에 대해 가슴 깊이 새기고 추모하며, 주변의 국가유공자분들에게 감사의 표시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감사의 표시는 국가기관 혹은 사회적 단체에 지원함으로서도 가능하겠지만, 무엇보다도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현재의 자유와 평화를 영위할 수 있게 희생해주신 분들에게 직접 ‘감사의 한 마디를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한다. 호국영령 및 국가유공자분들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국민들뿐만 아니라 후대에 이 땅에서 살아갈 후손들을 위해 당신들의 고귀한 삶을 희생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분들에게 ‘감사합니다’ 라는 말 한마디 당신의 숭고한 희생을 후손들이 기억하고 있음을 전달하여 어떠한 물질적인 보상보다도 더욱 가치가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금년 6월은 전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이 열리는 달이다. 대한민국 국가 대표팀이 세계의 강호들을 만나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열렬히 응원도 하여야겠지만, 한편으로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호국영령 및 국가유공자분들을 기리고 추모하는 행사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금처럼 ‘자유롭고 평화롭게’ 월드컵을 응원할 수 있도록 조국을 지켜준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도 함께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상진 용인동부경찰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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