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Q&A] 자기 말만 옳다고 하는 사춘기 자녀와의 의사소통

가벼운 주제로 대화 시작… 자율·자기결정권 존중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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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청소년기 자녀를 둔 엄마입니다. 자녀와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 힘이 듭니다. 도무지 대화가 되지 않습니다. 자기 말만 옳다고 하고 내가 하는 말은 귀퉁으로도 듣지 않습니다. 뭐라 하면 불같이 화를 냅니다. 이 아이와 내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요?

A. 자녀와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답답하기도 하고 힘드실 것 같습니다.

사춘기 자녀와 대화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청소년기 자녀들은 자율과 자기 결정권을 존중 받았다고 생각되었을 때 부모님에게 호의적으로 바뀝니다. 특히 자신의 상황을 배려해주고 내 마음을 잘 안다고 느낄 때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한 준비를 합니다. 아래 몇 가지만 잘 기억하셨다가 노력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 대화를 위한 노력으로 가벼운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해보시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가수가 누구인지, 오늘 급식은 맛있었는지 등의 이야기로 마음문을 여는 것입니다.

 

두 번째 깊은 대화를 원하시는 경우 적당한 시간과 장소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진로에 대해 얘기해보고 싶을 때 “너 뭐가 되고 싶니? 진로를 생각해봤어?”라고 갑자기 물어보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됩니다. 그러나 “엄마가 너와 진로문제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데 시간이 언제 괜찮을까?” 라는 식으로 아이를 배려해 대화 시간을 정하도록 합니다.

 

세 번째 아이의 이야기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공감반응이 필수입니다. ‘아 그렇구나.’,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겠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어?’ ‘그 방법 괜찮네.’ 라고 추임새를 넣어주는 것입니다.

 

네 번째 말하는 것 보다 듣기에 집중해주세요. 아이의 말을 듣다 보면 뭔가 알려주고 싶어서 아이의 말을 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건 아니지~ 그렇게 생각하면...’이라면서 부모님의 이야기로 마무리 짓게 되면 아이는 부모님과 대화를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것저것 알려주거나 바로 잡고 싶은 것들이 있어도 참고 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섯 번째는 훈계를 할 때 가급적 짧고 명확하게 해야 합니다. 자녀가 잘못 된 행동을 할 때도 훈계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훈계가 길어지면 잔소리가 되고 감정을 상하게 합니다. 훈계를 할 때에는 잘 못한 부분이 무엇인지 간단명료하고 명확하게 설명하고 인신공격성 발언이나 ‘네가 그렇지, 넌 항상 그런 식이야.’라며 과거 행동까지 문제 삼지 않도록 합니다. 또한 부모님도 비슷한 잘못을 하셨을 경우 미안함을 표현하시고 본인의 잘못된 행동을 인정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의 약함도 감추지 않고 솔직하게 말씀하실 것이 마음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위와 같이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잘 되지 않거나 어려움이 생기게 되면 함께 고민해 주는 전문상담사를 만나 좀 더 자세한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상담이 필요할 경우 청소년 전화(국번없이1388)나 수원시청소년상담센터(www.syf.or.kr, 212-1318)로 연락을 주시면 바로 상담신청 가능하며 상담에 대한 구체적 안내도 받을 수 있습니다.

최란경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청소년상담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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