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주민과 경찰이 하나 되는 깨끗하고 안전한 우리 동네

▲
체감안전도 향상을 위해 경기남부청에서 기획한 ‘깨끗한 우리동네’ 프로젝트를 시행한 지 한 달 가까이 된다. 범죄 예방과 기초질서 준수의 필요성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도 시나브로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순찰 중 만난 주민들은 범죄 예방과 안전은 ‘경찰의 역할’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외국인이 많아 불안하고 무섭다’, ‘순찰을 강화해 달라’는 등의 일방적인 요청 일변도였다.

 

요청 장소 및 범죄 취약지 집중 순찰, 순찰차별 노선도 지정 등 맞춤형 치안 활동으로 주민의 불안을 불식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는 범죄에 대한 불안감은 줄어들지 않았고, 체감안전도 향상은 경찰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걸 실감하게 되었다.

하지만 지난 4월23일 비전선포식을 시작으로 ‘거리 깨끗, 범죄 깨끗! 깨끗한 우리동네’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주민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수원역 인근 4개 상인회와의 가감 없는 소통을 비롯, 자율방범대와 주민자치위원회, 통·반장님들을 대상으로 적극 홍보한 결과 주민의 인식과 범죄 예방에 대한 자세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우리 동네는 우리가 지킨다’라는 마음가짐으로 경찰과의 합동순찰뿐만 아니라 자체 순찰하는 횟수가 확연히 증가하였고, 이는 112신고 감소로 이어졌다.

 

실제 전년도 동기간(4월) 대비 112신고가 199건(9.1%) 감소한 사실이 확인되었고, 주민 자체 순찰 중 도움 요청 시 최대한 신속하게 출동한다.

또 경광봉 등 일부 장비도 적극 지원해주는 모습에 경찰에 대한 주민들의 시선도 점점 호의적으로 변해가고 있음을 몸소 느끼고 있다.

 

협력단체원 자체순찰 시 주민들뿐만 아니라 노숙인들도 ‘우리동네경찰’로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지나가던 주민들도 자체순찰하는 협력단체원들을 알아보고 ‘고생많으십니다’라고 먼저 인사해 줄 뿐만 아니라 노숙인 분들도 소란을 피우다가도 ‘충성’하면서 인사를 건네준다고 한다.

 

개인 시간을 할애하여 방범순찰을 돌기에 일부 힘든 면이 있긴 하다.

하지만 방범순찰을 통해 마냥 두려움과 거리낌의 존재로 여겼던 노숙인, 외국인 거주민들과 가볍게나마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며 뭔가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았다는 지역주민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필자의 가슴에도 뭉글함과 함께 경찰과 주민이 공동체로 하나 되어감을 느낄 수 있었다.

 

‘깨끗하고 안전한 우리 동네’는 경찰의 노력만으로는 결코 만들 수 없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의 안전은 내가 지킨다’라는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속에 주민과 경찰이 하나 되어 움직일 때 비로소 우리 동네는 깨끗하고 안전해질 수 있다.

 

김건희 수원서부경찰서 매산지구대 경사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