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2002년의 영광이여, 다시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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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축제 2018 FIFA 러시아월드컵이 오는 6월14일부터 한 달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하지만 최근 조심히 점쳐지는 한반도를 둘러싼 해빙기류 이슈와 6·13 전국 동시지방선거 이슈로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예년만 못한 것 같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온 국민에게 무한한 환희와 감동을 안겨주었던 대한민국 축구가 아닌가. 큰 관심을 가져줄 것을 감히 제안해 본다.

 

과거 때로는 정치적으로 풀지 못하는 부분도 스포츠라는 매개체를 통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경우도 종종 보곤 한다. 그만큼 스포츠는 우리 인류와 여러 면에서 밀접하며 중요하다. 그 옛날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 수렵활동을 했는데 이 수렵활동이 오늘날 여러 형태의 스포츠로 변화하는 등 모든 스포츠가 우리 인류의 삶, 생활과 무관하지 않으며 아주 밀접하다.

 

여느 구기종목도 그렇지만, 특히 축구라는 스포츠는 어느 한 선수만 잘해서 승리하는 경우가 없다. 아니 불가능하다. 모든 필드 플레이어들이 유기적으로 맡은 바를 다할 때라야 비로소 승리하는 공식이 성립되는 스포츠가 바로 축구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았던 2002 한일월드컵이 문득 떠오른다. 선수들, 코치진들 그리고 전 국민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이때처럼 한마음으로 똘똘 뭉친 적이 있었을까. 아마도 없었을 것이다. 세계축구 4강이라는 대업. 모두가 할 수 있다는 믿음과 신뢰로 똘똘 뭉친 위대한 결과였다.

 

몇개월 전 베트남 축구를 보면서 2002년의 함성이 떠올랐다. 축구 변방이던 베트남 축구가 최근 국제대회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다. 감독은 2002 월드컵 때 코치였던 박항서 감독. 부임한 지 불과 몇개월만에 절실함이 없던 팀을 코치진과 선수들이 서로 헌신하며 신뢰하는 원팀(One Team)으로 변모시켰다.

급기야 2018 AFC U-23대회에서 베트남 최초로 4강을 넘어 결승까지 진출했다. 이 당시 대한민국은 4위. 이로 인해 베트남 현지에서 온 국민이 열광의 도가니에 빠진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우리 모두에게 그리고 월드컵에 출전하는 태극전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선수들 개개인이 악착같이 뛰는 모습을 보면서, 간절히 바라고 원하고 열정으로 최선을 다하면 이루어진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이제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태극전사들의 엔트리가 정해졌다. 명단에 포함되기 위해 그간 수많은 선수가 그라운드를 뛰고 또 뛰었다. 대한민국 축구가 월드컵에 9회 연속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세계축구사에 기념비적인 일이며 칭찬받아 마땅하다.

 

승리의 변수는 사람, 바로 사람이다. 축구는 한 명의 골키퍼와 열 명의 필드 플레이어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승리하는 게임이다. 각자 맡은 바를 묵묵히 충실히 다할 때, 각 포지션별로 유기적 플레이가 이루어질 때 그리고 모두가 헌신과 신뢰로 똘똘 뭉쳤을 때 비로소 승리라는 공식이 성립되는 스포츠가 바로 축구다.

 

태극전사들이여, 그대들이 가진 능력과 열정을 후회 없이 그라운드에 모두 쏟아붓고 귀환하길 간절히 바란다. 그래서 코리아라는 국가브랜드를 다시 한 번 전 세계에 널리 알려주길 바란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중 하나가 열정을 가지고 최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리라. 우리 모두 태극전사들을 열렬히 응원하자. 태극전사들이여, 조금만 더 힘내라. 어게인 2002!

 

윤인필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유통전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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