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가 부산, 강원 등에서 발견됨에 따라 감염증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달 부산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올해 첫 발견된데, 이어 지난 16일 강원도 춘천에서도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됐다. 이는 평년보다 3주가량 빠른 시기로,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초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일본뇌염은 제2군 법정 감염병으로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빨간집모기가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인체에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작은빨간집모기는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 조류나 일부 포유류의 피를 빨아먹는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이 모기가 다시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인체 내에 침투해 감염을 일으키는 것이다.
증상은 모기에 물린 후 5∼15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한다. 병의 경과는 그 증상에 따라 전구기(2∼3일), 급성기(3∼4일), 아급성기(7∼10일), 회복기(4∼7주)로 구분할 수 있다.
증상 초기에는 고열, 두통, 현기증, 구토, 복통, 지각 이상 등의 증세를 보인다. 병이 진행되면 의식장애, 경련, 혼수에 이르게 되고 심한 경우 사망하기도 한다. 경과가 좋은 때에는 약 1주를 전후로 열이 내리며 회복된다.
합병증으로는 마비, 중추신경계 이상, 기면증, 섬망 등이 있고, 세균 감염에 의한 호흡 곤란을 동반한 폐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각한 후유증이 남거나 사망에 이르는 비율은 50∼60%에 이른다. 연령이 낮을수록 증상이 심하다. 아시아 각국 환자의 대부분이 15세 이하의 어린이 및 청소년이며 최근 일본에서는 노인 환자가 많아지는 추세이다.
일본뇌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이 되는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아동은 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필수다.
생후 6~12개월까지는 모체로부터 받은 면역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생후 12개월 이후에는 일본 뇌염에 대한 면역이 없어지게 된다. 따라서 12~24개월 사이에는 예방접종을 해줘야 한다.
아울러 각종 질병 매개모기의 활동이 활발한 7월부터 10월 하순까지 야외 활동 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하고,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 자제, 가정에서 방충망과 모기장 설치 등으로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일본뇌염은 증상이 회복된다 하더라도 후유장애가 남아 언어장애, 지능저하, 반신위약 등을 보일 수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질병에 대한 특별한 약물이 개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접종만이 최선의 예방책“이라고 조언했다.
# 모기퇴치 국민행동 수칙 ‘7’
1. 집 주변 고여 있는 물 없애기
2. 짙은 향수나, 화장품 사용자제 하기
3. 야외 활동 시, 밝은 색의 긴 옷 착용하기
4. 모기퇴치제를 사용법에 맞게 사용하기
5. 과도한 음주 자제하기
6. 야외 활동 후, 반드시 샤워로 땀 제거하기
7. 잠들기 전, 집안의 방충망 등 점검하기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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