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에 준하는 행정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기초지자체에 머물고 있어야 하는 수원이 안고 있던 굵직한 현안을 위해 전면에서 시민활동을 해왔기 때문이다. 고등법원 유치활동 등 되돌아보면 어려움도 많았지만, 125만 수원시민의 힘이 모아졌기에 모두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이다.
오늘 아침 사무실로 향하는 발걸음은 그 어느 때보다 가벼우면서도 마음이 설렌다. 지난 5월초 유럽출장 이후 사무실로 향하는 동안 내가 살고 있는 고향과도 같은 수원을 위해 나는 무엇을 했나 생각에 젖다보니 어느새 저 멀리 사무실이 보인다.
오늘은 내가 3년 동안 몸담고 봉사활동을 해왔던 군공항이전 수원 시민협의회가 제1기를 마무리하면서 제2기를 출범하는 날이다. 되돌아보면 바쁜 일상에서 내 시간을 쪼개가며, 군공항 이전을 통한 수원과 화성시의 상생발전을 꿈꿔왔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군공항이전 수원 시민협의회는 2015년 6월 국방부에서 군공항 이전 타당성 승인 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2천500여 명의 시민과 함께 시작했던 군공항이전 수원 시민협의회 발대식을 시작으로 군공항 이전에 대한 필요성 및 당위성에 근거한 문제의식에 머리를 맞대며 해결방안을 모색했던 강연회와 워크숍, 그리고 수원과 화성지역 시민단체 공동 성명발표, 갈등해소를 위한 시민·환경단체 토론회와 주민설명회, 시민홍보 캠페인 등의 활동으로 얻어낸 화옹지구 예비이전 후보지 선정 발표는 우리에게 큰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지난해 6월에는 수원과 화성 시민단체와 함께 광화문 1번가 국민마이크 in 수원을 통해 수원화성 군공항 이전을 대외적으로 알려 국민적 공감분위기를 조성하는 성과를 일궈낸 바 있다. 그러나 수원과 화성의 상생발전을 목표로 예비이전후보지 발표를 이끌어낸 성과도 잠시뿐, 화성시의 반대로 인한 아쉬움은 우리에게 또 다른 시작을 요구하고 있다.
금년은 군공항 이전 사업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이에 이전후보지 선정에 대비하기 위해 금년 3월에는 내적으로 시민협의회 위원 역량강화를 위한 분과별 교육을 완료하고, 외적으로는 국방부와 정부의 역할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 4월9일부터 수원화성 군공항 정문 앞에서 1인시위 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1인시위 자체가 군공항 이전에 획기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군공항과 접하고 있는 수원과 화성지역 시민들의 아픔을 들어 달라는 의도가 내포된 것이다. 아마도 우리에겐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며, 그 도전은 군공항이 이전하는 날까지 계속될 것이다.
이제 시민협의회 제2기가 출범하고 활동에 들어가는 이 시간부터 예기치 못한 힘든 길을 걷게 될 수도 있고 어려운 상황에 부딪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일은 생각하기 달린 것이다.
긍정적인 생각이 불러오는 축복에 대해 이야기한 조이스 마이어의 ‘긍정적인 생각이 주는 기쁨’에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상한 감정을 보듬고 치유하는 활동을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로 믿으며, 전 세계에 평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새롭게 시작하는 군공항이전 수원 시민협의회 제2기는 수원과 화성이 상생하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더 자주, 더 크게 말할 것이다. 그리고 더 많은 시민들이 공감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함께 소통할 수 있도록 시민협의회가 민간가교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장성근 군공항이전 수원 시민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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