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같았다면 어려워서 그냥 지나쳤을 그림들이었겠지만, 도슨트의 해설과 함께 감상하니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작품을 통해 무슨 이야기를 하고자 했는지 한결 이해하기 쉬웠다. 도슨트 투어를 예약하기 위해 들였던 수고로움도 잠시, 오히려 미리 알아보고 예약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무엇인가를 알기 위해서는 분명 수고로움이 수반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간의 수고로움은 건설적이고 비판적인 예술 감상을 가능하게 한다. 수고로움을 통해 우리는 작품에 대한 배경지식을 얻을 수 있고, 사전지식은 관객으로 하여금 작품을 능동적으로 감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잣대를 마련해주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제대로 보고 싶다면 시간과 비용을 들이더라도 알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명제는 선거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선거는 수많은 후보자 중 나의 성향과 가장 잘 맞는, 내가 꿈꾸는 미래를 만들어 줄 후보자를 선택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그리고 선택을 위해서는 판단의 기준이 될 정보가 필수적이다. 알아야 선택할 수 있고, 정확히 알수록 보다 합리적이고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6월13일은 향후 4년간 우리 동네의 미래 향방을 결정하는 날이다. 내가 바라는 우리 지역의 미래와 가장 가까운 모습을 공유하는 후보자를 선택하기 위해 유권자는 후보자를 알아야 한다.
후보자에 대해 아는 만큼 후보자가 보이고 후보자의 공약을 보아야 후보자가 지향하는 미래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선거에 있어 유권자는 아는 만큼 선택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뿐만 아니라 정확히 알아야 정확히 선택할 수 있다. 근거없는 비방이나 허위사실이 아니라 정확한 정보와 사실을 토대로 후보자의 자질과 공약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선택해야 한다.
투표소에는 ‘도슨트’가 없다. 오는 6월13일 투표소를 방문한 유권자 곁에는 후보자와 각 후보자들이 공약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에 대해 설명해줄 해설자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투표소에 가기 전에 ‘도슨트’의 도움을 미리 받는 건 어떨까? 투표소에서 직접 ‘도슨트’를 만날 순 없지만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선거에 대해 알려줄 ‘도슨트’를 만날 수 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정당과 후보자에 대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다. 우리 지역에 출마한 후보자의 정보가 궁금하다면 선거통계시스템(info.nec.go.kr)이나 선거정보 모바일 앱에서 예비후보자의 전과기록 여부와 학력 증명서를 확인할 수 있다. 유권자는 또한 정책공약 알리미사이트(policy.nec.go.kr)에서 정당과 후보자가 제시하는 우리 지역의 미래상을 살펴볼 수도 있다. 정당이 제시하는 10대 공약은 5월16일부터, 선거구별로 등록한 후보자의 선거공보는 6월4일부터 해당 사이트에서 직접 찾아볼 수 있다.
우리 지역에 출마한 후보자는 어떤 사람인지, 그들의 공약은 무엇이고, 공약을 통해 그들이 만들고자 하는 우리 동네의 모습이 지금 바로 찾아보자. 잠깐의 수고로움이 우리 동네의 미래 모습을 결정할 중요한 밑거름이 되리라는 것을 잊지 말자.
임주현 용인시기흥구선거관리위원회 지도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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