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 규제장벽 뚫고 ‘미래 먹거리’ 개척

유리산업 클러스터 메카 ‘눈앞’ 여주시·KCC·中企 ‘상생의 기적’

▲ 남여주 물류단지 전경
여주시가 신개념 유리산업 클러스터 메카로 새로운 천 년을 준비하고 있다.

시는 최근 5천억 원 매출 규모의 KCC 여주공장 인근에 남여주 물류단지를 조성, 최근 KCC와 중소기업 6개사로 구성된 KCC 컨소시엄과 물류시설 용지에 대한 사전입주계약을 체결했다.

 

남여주 물류단지에 들어설 신개념 유리산업 클러스터는 오는 2020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며, 완공 후 KCC 컨소시엄이 운영에 들어가면 1천940여억 원의 기업투자 효과와 기존 500여 명의 KCC 직원에 250여 명이 늘어난 고용창출이 기대된다. 또 44여억 원의 연간 지방세 수입의 증대도 예상된다.

 

시는 그동안 한반도 중심의 사통팔달 교통 핵심축으로 지리적인 물류 최적지임에도 수도권에 속해 있다는 이유만으로 각종 규제 등으로 공장 신설과 증설 등을 제한받아 친환경농업과 굴뚝 없는 산업유치만 가능한 실정이다.

 

여주지역 최대 기업인 KCC 여주공장(자동차 유리 생산라인)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공장 증설이 절실한 상태지만, 각종 규제로 인해 증설이 어려워 일부 시설이 충남으로 이전, 1천여 명의 직원에서 절반으로 인원 감축과 함께 연간 23억 원 규모의 지방세를 포함해 지역경제에 환원되는 814억 원의 KCC 여주공장 예산감소로 지역 경제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

 

하지만, 시는 세종대왕의 창조ㆍ창의적 정신을 적극 행정을 도입, 기존 KCC 유리공장과 연계한 ‘유리산업 클러스터’의 신개념 패러다임을 물류시설에 적용해 뼈아픈 과거의 문제를 해결했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 2014년 4월부터 남여주 물류단지 조성사업을 추진, 국토교통부의 신규 물류단지 지정과 물류단지 실수요 검증을 거쳐 지난 2016년 물류단지 지정권자인 경기도로부터 남여주 물류단지 지정 및 실시계획 승인을 받았다.

 

이 사업은 여주시 연라동 659의 1번지 일원 20만 7천399㎡(물류시설용지 15만 3천41㎡) 부지에 총 사업비 370여억 원 중 보상비가 201여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남여주 물류단지 조성사업과 관련해 물류시설용지 15만 3천41㎡에 대한 사전입주계약을 KCC 컨소시엄과 체결, 소요되는 사업비는 시 재정 투입 없이 토지보상비 201여억 원에 대한 문제를 해결, 이번 사전입주계약 체결로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관련 법령에 따라 사전 입주기업체의 선수금 250억 원을 미리 받아 보상하고 대행개발방식을 도입해 물류단지 조성공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그동안 사전 입주기업체 공개 모집공고를 내는 것은 물론, 입주제안서 평가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와 방법을 통해 KCC 컨소시엄을 사전 입주기업체로 최종 선정했다.

▲존폐 위기 국가기반 유리산업 경쟁력 강화

KCC는 지난해 기준 5천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국내 유리시장 점유율 59%를 차지하는 1위 기업이다. 하지만, 중국 유리의 파상적인 원판과 가공품 수입이 증가할 경우 점유율 하락에 따른 국내 유리산업의 기반이 위협받는 동시에 전국 중소 가공업체 또한 생계와 고용에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됐다.

 

국가기반 유리산업 시장을 보호하고자 KCC는 연구개발을 통한 고기능성 유리제품을 출시했으나 10% 이상 차이 나는 중국 수입유리 원판가격에 가격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KCC 여주공장 증설을 통한 대량생산 및 유통비용 절감이 불가피했다.

 

이를 위해 시와 KCC가 손을 잡고 이번에 남여주 물류단지를 조성, 중소기업과 연계한 국내 유리산업의 최고 생산유통단지가 탄생했다.

▲신개념 유리산업 클러스터 기대 효과

국내 최대 판유리 생산 공장인 KCC 여주공장 생산라인과 연계해 생산→완성→출고 과정을 한자리에 집적한 유리산업 클러스터라는 신개념 패러다임을 물류단지에 적용한다. 이로써 여주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경기도 동부권 지역발전과 국가기반 유리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총 사업비 1천940억 원, 일자리 창출 250명, 지방세 수입 44여억 원 등과 현장견학 등 관광자원 발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공동입주로 유통비용 절감 및 기술공유로 상생협력 발전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여주시 세종창의적 발상이 전환점

국가기반 유리산업 보호를 위해 KCC 여주공장의 증설이 반드시 필요하나 현재 51만 5천859㎡ 부지로 수도권정비계획법이 규정한 자연보전권역 내 공업용지 조성면적인 3만㎡(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를 거치면 6만㎡)를 훨씬 초과해 사실상 공장 증설은 불가능한 실정이다.

 

여기에 한강수계 상수원 수질개선 및 주민지원 등에 관한 법률과 수질오염 총량관리 기본방침에 따라 개발부하량 미할당 시 개발사업 허가를 받을 수 없다.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시행령과 한강유역 폐수배출시설 설치제한을 위한 대상지역 및 시설지정고시에 따라 팔당호의 영향권인 여주시는 전 지역이 배출시설 설치제한 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특정수질유해물질이 배출되는 사업(폐수배출시설)은 입지가 불가능하다.

 

일부 지방 이전이라는 15년 전 아픔을 다시는 겪지 말아야 하겠다는 간절함으로 세종인문 명품여주시의 대표적인 기업인 KCC는 1990년에는 판유리 생산과 자동차 유리 생산라인이 별도로 있어 공장 인원이 1천여 명에다 생산량도 꾸준히 늘어나 매년 100만대 이상의 생산시설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수도권 규제로 결국 2001년 자동차 유리 생산라인이 충남 전의지방산업단지로 이전, 여주지역 경제 침체, 고용ㆍ인구 감소 등 안타까운 사례가 또다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 이번 국내 최대 유리산업 생산유통단지를 조성하는 전환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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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여주 물류단지 사전입주계약 체결식.

▲공무원과 기업이 머리를 맞댄 값진 결과

명품 여주시를 만들겠다는 시 공직자들은 여건이 좋지 않다고 안주할 수는 없는 일, 남은 생산시설의 안전한 유지와 기업이 현재 처한 애로사항을 제대로 파악하고자 부단체장을 중심으로 경제개발국장, 규제개혁, 기업, 도시계획팀장 및 실무자들이 현장방문 기업컨설팅을 한 결과, 생산품 보관 창고가 부족함을 알게 됐고, 해당 부서와 협업을 통해 기업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기업애로 해결을 위한 관련법 검토에 돌입했다.

 

세종의 창의적 정신을 발상의 전환점으로 삼아 행정력을 집중했다. 우선 중앙 관계부처 및 경기도 관계부서 방문, 전문가 조언 등 KCC 투자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결과 단순 공장 증설이 아닌 신개념 패러다임의 유리산업 클러스터를 대안으로 착안해 국가기반 유리산업의 비전을 제시했다.

 

KCC와 협력업체들이 하나의 단지를 형성해 KCC는 기존 공장과 연계한 생산 및 가공, 저장 업무를 담당하고, 협력업체들은 영업 및 출하 업무를 담당하는 생산부터 출하까지의 모든 업무를 한 곳에서 처리해 유리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방안이 모색됐다.

 

또 총사업비 370억 원이 투입되는 남여주 물류단지 조성사업은 대규모 건설사업으로 2016년 기준 재정자립도 36.8%(2017년 기준 28.9%)로 도내 31개 시·군 중 25위로 일반회계 전출금 370억 원(보상비 201억)을 특별회계로 전입하기가 재정상 어려운 실정이어서 사업추진이 사실상 불가능했으나 선수금제도를 도입하고 공개모집공고를 통해 KCC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 사전 입주기업체로부터 250억 원을 미리 받아 부족한 재원을 확보했다.

 

시 관계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공동입주로 상생협력을 통한 유통비용 절감 및 기술 이전, 정보공유 등 국제 경쟁력을 확보해 우리나라 유리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공통 목적을 위해 대기업인 ㈜KCC와 중소기업 6개 업체가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한 첫 사례가 될 것”이라며 “준공 후 A1 필지(10만 7천339㎡)는 대기업인 ㈜KCC에서, A2 필지(4만 5천702㎡)는 중소기업 6개 업체가 각각 입주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여주=류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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