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문화는 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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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통구청장으로 부임한 후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활신조에 따라 관내 여러 곳을 살펴봤다. 현장을 관찰하면서, 눈에 들어오는 작은 부분까지 관심과 애정을 가지게 됐다. 잘 조성된 광교지구와 호수공원, 세계 최고의 기업 삼성전자 그리고 곧 개관을 앞둔 매여울 도서관 등을 살펴봤다.

 

영통구는 훌륭한 자연조건, 풍부한 일자리, 다양한 문화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이를 조화롭게 잘 활용한다면 “구민의 삶이 좀 더 여유롭고 행복해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였고, 그 방법을 고민했다.

 

고민 끝에 ‘문화’에서 답을 찾았다. 지난 1년, 문화체육 교육국장으로 일하면서 문화를 통한 시민의식 성장과 문화생활이 가져다주는 시민 삶의 행복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다.

직원들과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영통구의 강점을 살리고 구민의 실질적인 삶의 행복을 위한 ‘문화로 소통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젊은과 문화 Smart 영통’이라는 비전을 세웠다.

‘젊은과 문화 Smart 영통’은 유쾌한 젊음, 소통하는 문화, 미래를 준비하는 Smart 영통으로 구성돼 있다.

 

첫째 ‘유쾌한 젊음’은 공직자가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일과 생활의 행복찾기(워라밸), 동호회 활동, 재능기부 등을 구성했다. 이는 구정 최일선에서 일하는 공직자 삶의 행복과 만족감이야 말로 구민이 행복한 명품도시 조성의 밑거름이라 생각한다.

 

둘째 ‘소통하는 문화’는 문화 놀이터를 만드는 것이다. ‘1table-1flower 가꾸기, 1人(1社)-1點 그림 갖기, 1인-1악기 즐기기’로 일상에서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도록 캠페인을 장려하는 것이다. 그간 관(官) 주도의 축제를 지양하고 구민이 직접 공연을 기획하고 참여하여 자발적 문화의식의 성장을 돕는 것이다. 그 예로서 영통 청명단오제, 매탄 매여울 축제, 원천ㆍ광교 한마음축제, 태장동 국화 축제, 반려동물축제가 있다. 구민은 구경꾼이 아닌 축제의 주인공이다. 잠재된 감성 발산과 이웃과의 활발한 소통은 건강한 공동체 의식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셋째 ‘미래를 준비하는 Smart 영통’은 지역특성화 프로그램이다.

‘청년씨앗’(젊은 층의 참신한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프로그램)과 ‘책과의 만남’을 운영하는 등 문화적 소양과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기업들의 일자리 창출,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 그리고 CJ블라썸파크, 백화점 등에서도 지역상생 문화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영통구의 관심과 지원이 계속될 것이다.

 

문화는 그 자체로 가치와 의미가 있다. 문화는 구민 생활과 더불어 형성되며, 자생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구민 의식의 성장을 이끌 수 있다. 최근 지방분권을 골자로 하는 헌법 개정을 논의 중에 있다. 성공적인 지방분권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법률도 필요하다. 하지만 지방분권의 토대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기초로 하고, 그 성숙한 시민의식은 문화를 통해 성장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방분권, 문화생활, 공직자의 +역할은 결국 “시민의 행복한 삶이 최우선 목표일 것이다” 공직자로서 주어진 사명은 구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문화 씨앗을 뿌리고 잘 가꾸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 씨앗의 성장과 결실이 우리 삶의 모습이며, 시민의식 성장을 돕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공직자로서 구민의 행복을 위해 일 할 수 있는 것은 큰 기쁨이고 사명이다. 오늘도 나는 그 사명을 다하기 위해 현장에서 구민과 함께 동행할 것이다.

 

박래헌 수원시 영통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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