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봄철가뭄의 장기화에 따른 농가의 피해, 충청지역의 여름철 집중호우, 겨울철 지속된 한파에 따른 동파사고, 제주지역의 폭설 등 국내뿐 아니라, 지구촌 곳곳에서 극한기상에 따른 자연재해의 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 대륙을 초토화시켰던 허리케인의 잇따른 발생, 동남아시아 지역의 홍수, 아프리카 지역의 가뭄 등이 이상기후에 대한 경고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의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Global Risks Report)에서 글로벌 리더들이 2년 연속 ‘환경(environment)’을 가장 큰 위협으로 꼽고 있다.
이와 같이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가 다양화되고 빈번해짐에 따라 세계기상기구(WMO, 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는 2018년 세계기상의 날의 주제를 ‘날씨에 대한 준비, 스마트한 기후대응(weather-ready, climate-smart)’으로 선정했다.
먼저 ‘날씨에 대한 준비’에 대해서는 각국 기상청(NMHSs, National Meteorological and Hydrological Services)과 협력하여 전 지구적으로 표준화된 ‘다중재해 조기경보시스템’ 구축을 계획했다.
다음으로 ‘스마트한 기후 대응’을 위해 기후서비스를 개발하고 기상ㆍ기후분야의 전문가와 학생 수를 늘리는 것을 계획했다. 또 과학 교육과정을 해당 지역의 현재와 미래에 맞게 재구성하고 스마트하게 대응하기 위한 효과적인 소통경로를 개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현명한 물 사용’ 으로는 해안범람, 홍수와 가뭄 등 극한 수문기상재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자원의 양과 질, 가변성, 가까운 미래 전망과 같은 수자원에 대한 모든 데이터가 필요하다. 그리고 기후변화와 도시화로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지금, 물 사용에 관심을 기울여 WMO 회원국 각자 수문기상재해에 현명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기상재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선 기상, 기후, 물 현상에 대비해야 할 것이며 각국 기상청은 초단기예보부터 계절 및 장기 기후예측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상 현상에 대해 정확하고 시의적절한 서비스를 이해하기 쉽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점점 극으로 치닫는 기후변화, 이로 인한 극한 기상재해에 대한 대응은 우리 생활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필수요소가 되었다. 이에 기상청은 각 지역의 지방청을 중심으로 기상재해 대응능력을 높이기 위해 지역에 맞는 기상서비스를 발굴하고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기후변화와 위험기상으로부터 안전한 내 지역을 만들기 위해, 기상재해 감소를 위한 세계기상기구의 제안에 맞춘 정책의 실현을 위해 더욱더 노력해 나갈 것이다.
남재철 기상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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