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에이스 김광현에 산체스 영입으로 켈리와 ‘트로이카’ 형성
지난 겨울 SK 투수진은 외국인 투수 한 자리에 좌완 기교파 스캇 다이아몬드를 우완 파이어볼러 앙헬 산체스로 교체했으며,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 돌아오는 등 큰 변화를 겪었다.
지난 시즌 SK는 1선발 메릴 켈리가 선발진을 지탱한 가운데 ‘잠수함 투수’ 박종훈이 데뷔 후 첫 10승 투수가 됐고, ‘영건’ 문승원도 가능성을 보여줬으나 막강한 팀 타선에 비해 투수진의 무게감이 떨어지면서 가을야구서 한 경기만에 물러섰다.
오프시즌 조용히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 SK는 믿는 구석이 있었다. 바로 리그 최고 좌완 김광현의 복귀였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이후 재활을 거치며 한 시즌을 통째로 쉰 김광현은 지난달 미ㆍ일 스프링캠프서 실전 투구에 나선 뒤 시범경기서 복귀를 알렸다.
지난 14일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서 김광현은 5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1년간의 공백이 무색한 위력투를 선보였다. 직구 구속이 최고 152㎞까지 나왔고, 5이닝 동안 불과 47개의 공을 던진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39개일 정도로 제구력도 돋보였다.
김광현은 비록 20일 kt전서 심우준에 투런 홈런을 맞고 2실점 했지만, 3이닝동안 3피안타, 4탈삼진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펼쳤다.
올해 새로 KBO리그에 온 외국인 투수 중 단연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산체스도 기대되는 선발 자원이다. 산체스는 지난 16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면서 볼넷 없이 삼진을 9개나 잡아냈다. 150㎞대의 강속구를 자유자재로 던지는 그는 정교한 제구력까지 갖춰 켈리와 함께 막강 외국인 원투펀치를 구축할 태세다.
반면, 켈리는 선발 3인방 중 가장 확실한 카드다. 지난 3년간 매 시즌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검증을 마쳤고, 이번 시범경기에서도 2경기서 방어율 1.80을 찍으며 안정감있는 호투를 이어갔다.
켈리 역시 김광현, 산체스와 마찬가지로 시범경기서 최고 152㎞ 강속구를 기반으로 안정적 투구를 선보였다. SK의 트레이 힐만 감독은 이들 세 명의 투수 중 24일 홈 개막전 선발 중책을 켈리에게 맡기며 굳건한 믿음을 보여줬다.
KBO 감독 데뷔 첫 해 역대급 ‘대포 군단’을 완성한 힐만 감독이 올해는 시속 150㎞ 강속구를 앞세운 ‘선발 트로이카’로 대권에 도전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광호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