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프로야구가 13일부터 시범경기 일정에 돌입하면서 기지개를 켜는 가운데, ‘탈꼴찌’를 선언한 kt wiz와 ‘가을야구 그 이상’을 노리는 SK 와이번스가 본격적인 출항에 앞서 예비고사를 치른다.
특히, 이번 시범경기에서는 SK의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이 부상 복귀 후 첫 출격을 앞두고 있으며, ‘88억의 사나이’ 황재균과 ‘대형 신인’ 강백호가 kt 유니폼을 입고 첫 선을 보인다. 해외 전지훈련과 평가전을 통해 드러난 두 구단의 전력을 조명해본다.
올해 부임 2년차를 맞은 kt 김진욱 감독은 미국 애리조나와 LA에서 약 한 달간의 스프링캠프를 통해 새로 가세한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의 끊임없는 경쟁을 유도하며 옥석 가리기에 집중해왔다.
그 결과 기존의 9개 구단에 못지 않는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해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캠프기간 니혼햄 파이터스, NC 다이노스, 마이너리그 연합팀 등과 총 9차례 평가전(3승 1무 5패)서 ‘새식구’ 황재균(1홈런)과 강백호(2홈런)가 홈런을 터트리며 장타쇼를 선보였고, 기존의 정현(타율 0.462, 12안타, 2홈런)과 장성우(타율 0.400, 4안타, 2루타 3개)는 4할대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무력시위를 했다.
투수들 중에서는 새롭게 ‘토종 원투펀치’를 구축한 고영표(9이닝 무실점, 방어율0), 주권(9이닝 2실점, 방어율 2.00)이 3ㆍ4 선발을 예약했으며, 좌완 금민철(8이닝 4실점)과 김용주(5이닝 1실점)도 합격점을 받았다. 여기에 핵심불펜 엄상백과 이상화, 김사율도 방어율 0을 기록하며 호투를 이어갔다.
김진욱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이 많이 붙었고 백업 선수들의 성장으로, 주전과의 기량 차가 줄어든 것이 큰 성과”라며 “젊은 선수들이 세밀한 플레이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경험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는데 훈련과 시범경기를 통해 보완해서 시즌에 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짧은 가을야구를 경험한 SK는 조용히 내실을 다니는데 주력해왔다. FA시장서 유일한 ‘집토끼’였던 정의윤을 눌러앉히고, 새 외국인 투수 ‘파이어볼러’ 앙헬 산체스를 데려오는 것으로 전력보강을 마쳤다.
사실 SK는 2년 연속 ‘홈런왕’ 최정과 용병 제이미 로맥, ‘차세대 거포’ 한동민, 김동엽 등 장타자가 즐비한 타선보다는 투수진 재정비가 급선무였다.
무엇보다 건강하게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의 복귀가 반갑다. 일본 오키나와 평가전서 실전 등판에 나선 김광현은 최고구속 152㎞의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변함없는 위용을 과시했다. 또한 산체스는 외국인투수 중 구위로만 따지면 ‘넘버원’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올 시즌 명예회복을 노리는 좌완 불펜 박희수와 평가전 3경기서 무실점을 기록한 우완 강속구 투수 서진용도 호투를 이어가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타자들 중에서는 캠프 MVP에 뽑힌 외야수 최승준(타율 0.444, 1홈런, 7타점)의 깜짝 활약이 눈에 띈다.
캠프를 마친 힐만 감독은 “선수들이 완벽한 모습으로 캠프를 준비해준 것과 부상 없이 일정을 소화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캠프 기간 동안 기본기에 충실한 모습을 보이면서 이를 게임과 팀 플레이에 잘 적용시킨 부분도 매우 만족스럽다”라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광호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