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美 진출의 교두보, 경기도 선진시장 판로개척 지원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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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한
제이씨피플은 지난 2011년 한국 화장품 업계에서도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를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는 산업적 역량과 기반을 갖고 있다는 확신과 반드시 필요하다는 신념으로 화장품 사업에 첫 발을 내디뎠다. 화장품업계의 ‘삼성전자’가 그 목표였다.

 

사업 초기부터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선진 시장 진출을 목표로 삼고, 글로벌 인재들을 모으고, 시장 조사와 상품 기획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했다. 그러다 문득 ‘파괴적 혁신’이 화장품 같은 소비재에서도 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선진시장에서는 아직 보편화되지 않은 마스크팩을 프리미엄 전략의 첫 대상으로 선택했다.

 

프리미엄 상품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술을 발굴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화상환자 치료용으로 사용되던 코코넛 발효물질로 만든 ‘바이오 셀룰로오스’ 소재의 시트를 발견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피부상태와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골라서 사용할 수 있는 상황별 테마 제품을 만들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입혀서 ‘when’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여기에 시선을 끄는 디자인으로 제품을 완성시켰다.

 

준비는 철저히 진행됐고 몇 년간의 노력 끝에 글로벌 프리미엄 화장품 전문매장인 ‘SEPHORA’에 입점했다. 경이로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최초 29개 점포 입점에서 1년 만에 미국 내 점포 290개까지 확대됐고,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의 최고급 백화점에도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러나 매출 신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이미 세계적인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상품들과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서 겨루는 것은 한국의 중소기업에게는 너무나도 버거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한국 화장품 제조 기술과 품질은 이미 세계적 수준이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싸움의 승패는 마케팅 능력과 세일즈 네트워크에서 판가름 났다.

 

고민 끝에 경기도에서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선진시장 판로개척 지원사업에 참가했다. 경기도와 GBC LA, 현지 마케팅 전문회사와 함께 수개월에 걸쳐 해법을 찾기 위해 함께 노력했다. 거리와 시차를 넘는 고민과 협의, 그로부터 나오는 작은 결론들이 모이고 모였다. 정말 하나의 회사처럼 같이 일하기를 6개월 여, 좀처럼 뚫리지 않던 미국시장이 응답하기 시작했다. 좀처럼 거래선을 뚫기 어려웠던 글로벌 유통기업인 A사와 B사와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A사의 경우엔 올해 6월 처음 50개 점포에 입점하고 500개 점포로 확대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

 

더 반가운 소식이 왔다. 지난 6개월 동안 같이 일해왔던 현지 마케팅 전문그룹은 ‘when’의 지난 몇 개월 간의 미국시장 반응을 보고, 아예 제이씨피플과 3년 독점계약을 체결하기를 원하였다.

 

올해는 ‘when’의 목과 가슴의 탄력을 유지할 수 있는 가슴팩과 목팩을 출시했고, 국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 제이씨피플은 마스크팩에서 진화하여 다양한 제품라인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 몇 년간 철저한 전략과 노력으로 구축해 놓은 ‘when’의 브랜드 이미지와 전세계 유통채널을 활용해 기술력은 뛰어나나 유통과 마케팅이 약한 한국의 중소기업 제품을 전세계에 판매할 수 있는 화장품 플랫폼을 만들어 내고 싶다. 또한 더 많은 경기도 기업들이 선진시장 판로개척 지원사업에 참여, 글로벌 수출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이진한 

제이씨피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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