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증 현상, 생리적인지 병적인지 파악해야
생리적 어지럼증은 안경알 도수를 바꾸거나 고도가 높은 곳에서 아래를 볼 때 등 지나친 외부자극이 정상 균형감각과 운동신경을 흥분시켜 나타나는 증상으로, 당사자가 이미 가진 질환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 아니다.
병적 어지럼증은 귓속 평형기간인 속귀의 전정기관이나 전정기관의 신경이 연결되는 뇌까지의 전정기관계에 병이 생기는 전정어지럼증과 전정기관계 외에 병이 생기는 비전정어지럼증으로 나눌 수 있다. 전정어지럼증은 자신이나 주변이 정지해 있음에도 마치 움직이는 것 같은 왜곡된 느낌 중에서 빙글빙글 회전하는 느낌을 받는 어지럼증과 함께 자세불안과 눈 떨림이 동반된다.
갑자기 생긴 어지럼증, 뇌질환 원인일 수도
갑자기 생긴 어지럼증이 지속된다면 뇌에서 기원한 중추성 어지럼증일 가능성이 있다. 중추성 어지럼증은 어지럼증 정도에 비해 균형 잡기 어려움, 심하지 않은 구역·구토, 발음장애, 물체가 겹쳐 보임, 편측 감각이나 운동장애 같은 신경학적 장애 동반, 심한 두통 동반, 어지럼증 발생 후 시간이 지나도 호전 없음과 같은 특징을 보인다.
어지럼증이 있는 사람이 이러한 특징에 해당된다면 신속히 신경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중추성 어지럼증은 진단이나 치료가 늦어지면 심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중추성 어지럼증의 주원인이 되는 질환으로 뇌졸중(뇌경색·뇌출혈), 뇌종양, 퇴행성 뇌질환 등 있다. 이중 뇌졸중은 가장 대표적인 중추성 어지럼증의 원인질환으로 뇌혈관이 막혀 해당 뇌조직이 손상되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파열돼 출혈하는 뇌출혈로 크게 나눈다. 우리나라의 뇌졸중은 식생활의 서구화와 함께 고혈압·당뇨·고지혈·심장질환 같은 성인병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뇌출혈은 전체 뇌졸중에서 약 15% 이내이며, 약 85%가 뇌경색이다.
성인병 환자의 현기증, 신속히 내원해야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자세한 병력청취와 신경학적 신체검사가 필요하며, 뇌CT나 MRI 같은 뇌영상검사를 시행해 병변을 확인해야 한다. 막힌 뇌혈관을 재개통시킬 수 있는 골든타임은 증상발생 후 4.5시간까지이므로 손을 따거나 가족을 기다리는 행위로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119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골든타임 내에 뇌졸중 전담부서가 있는 주변 병원의 응급실로 가야 한다.
뇌종양은 종양이 자라면서 어지럼증과 두통을 동반한다. 어지럼증과 함께 종양 위치에 따라 언어장애나 근력감소 같은 신경학적 결손 증상이 추가로 나타날 수 있다. 퇴행성 뇌질환도 중추성 어지럼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 안구운동장애나 팔과 다리를 제대로 가눌 수 없는 증상이 수개월간 지속된다면 신경과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홍은희 한국건강관리협회 인천시지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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