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중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팀, '수술 전 소변검사로 수술 환자의 급성 신손상 발생 예측 가능'

▲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세중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세중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김세중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팀이 ‘수술 전 소변검사로 수술 환자의 급성 신손상 발생 예측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급성 신손상은 신장세포가 손상을 받으면서 신장 기능이 약화되는 질환으로, 전체 입원환자 5~10%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팀은 지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병원에서 수술받은 환자 가운데 4만 90명의 자료를 분석해 수술 전 실시한 소변검사 결과와 수술 후 발생한 급성 신손상, 환자의 예후에 대해 분석했다. 그 결과, 수술 전 시행한 환자의 소변검사에서 단백뇨(3천34명·7.6%), 혈뇨(3천736명·9.3%), 농뇨(5천446명·13.6%)가 발견됐다. 수술 후 급성 신손상 발생은 2천582건(6.4%)으로 집계됐다.

 

김 교수팀은 단백뇨가 동반된 경우 급성 신손상 발생 위험이 1.47배 증가한다는 사실과 소변 속 수분 이외 물질의 농도가 높은 고장뇨의 경우에도 급성 신손상 발생 위험이 1.3배 늘어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혈뇨와 농뇨가 있는 경우에도 급성 신손상 예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백뇨가 있는 환자는 급성 신손상의 위험뿐만 아니라 1년 이내 사망률도 2.81배 높아졌으며, 신기능 감소가 지속될 위험도 2.07배 높아졌다.

 

김세중 교수는 “간단한 소변검사 결과가 급성 신손상의 발생과 환자의 장기적인 예후를 예측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며 “수술 전 소변검사에서 이상이 확인된 환자는 수술 이후에도 주의 깊은 관찰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검사방법이 아닌 이미 시행해오고 있던 간단한 검사들을 통해 중요한 임상적 의미를 파악해 낸 만큼 앞으로도 간단하면서도 경제적인 검사결과들을 활용해 환자의 예후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다양한 근거를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외과학 국제저널 ‘Surgery’ 최신호에 게재됐다.

성남=문민석·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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