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시간만 되면 아픈 아이… 혹시 새학기증후군?

두려움·중압감에 정신상태·면역체계 이상
잘못 지적 대신 안심 시키고 자신감 심어줘야
3개월 이상 지속될 땐 전문가와 상담 필요

새학기가 시작됐다.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를 만나는 일이 즐거울 법도 한데, 등교시간만 되면 배앓이를 하는 아이들이 있다. 책가방만 메면 배가 아프다고 화장실을 들락거리지만, 집에 있게 하면 언제 그랬냐는듯 멀쩡해진다. 단순히 학교에 가기 싫어 부리는 꾀병일까.

 

전문가들은 이런 증상들을 ‘새 학기 증후군’이라고 진단한다.

새 학기 증후군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나타나는 다양한 정신적, 육체적 증상을 말한다. 낯선 교실과 새로운 친구들에 대한 두려움과 중압감이 스트레스로 작용해 정신 상태와 면역 체계에까지 영향을 주는 것이다.

 

새 학기 증후군을 보이는 아이들은 주로 학교에 갈 시간에 심한 투정과 함께 복통, 두통 등을 호소한다. 요통이나 수면 장애, 소화 불량이 발생하기도 하고, 헛기침을 하고 눈을 반복적으로 깜빡이는 ‘틱 증후군’을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 학교에 가서도 엄마가 집에 있나 확인하려하고, 조퇴를 하고 집에 돌아오거나, 언제 어디서나 엄마 옆에 붙어 있으려는 ‘분리불안장애’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분리불안장애는 아이가 엄마에게서 떨어지는 상황에 대해 과도한 공포와 불안감을 느끼는 것이 주요 원인인데, 새 학기 증후군과 마찬가지로 두통, 복통, 오심, 구토와 같은 신체 증상을 반복적으로 보인다. 나아가 엄마가 없으면 혼자 자려고 하지 않거나, 학교 가기를 거부하기도 한다.

 

새 학기 증후군이나 분리불안장애를 보이는 아이들에게는 화내고 다그쳐서는 안된다. 또 ‘누구나 겪는 일인데’ ‘시간이 흐르면 괜찮아 지겠지’하고 방치해서도 안된다.

 

증세가 가볍고 오래되지 않았다면, 아이가 엄마와 잘 떨어져 있는 것에 대해 수시로 칭찬해 주는 것이 좋다. “잘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키고, 잘못을 지적하기보다는 자신감을 심어줘여 한다. 평소 아이가 좋아하는 과자나 갖고 싶어했던 물건을 선물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방과 후 학교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학교생활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줘야 한다.

 

아울러 혼자서 심부름 하기, 등교하기, 잠자기 등의 목표를 세워 처음에는 잠깐 떨어져 있다가 점차 오랫동안 떨어져 지낼 수 있는 방식으로 행동을 수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증세가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학교생활 및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심하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받도록 한다.

 

*새 학기 증후군 체크리스트

등교 시간을 앞두고 갑자기 복통, 두통 등의 신체 증상을 호소한다.

짜증이 늘고 사소한 일에도 쉽게 화를 내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보인다.

눈에 띌 정도로 말수가 줄고 위축되어 있다.

학교에서 일어날 일들 또는 학교에 갈 일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한다.

선생님 또는 친구들이 무섭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학교에 가기를 싫어한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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