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상수도 시스템도 이제는 스마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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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시대는 하루가 다르게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이 새로운 변화의 시대의 이름은 4차 산업혁명이다. 고도화된 지능정보기술을 기본으로 하는 완전한 디지털화, 인공지능화의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발맞추어 부천의 상수도 시스템도 새로운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부천시는 과거부터 선도적인 상수도 행정구현의 대표주자로서 누수감지시스템, 블록시스템 등 안정되게 구축된 기반시설을 바탕으로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 공급에 최선을 다해왔다. 그러나 가장 하부구조가 되는 수도미터기는 격월로 검침돼 기존 기반시설과 연계 효율성이 저하되는 것이 현실이다.

 

부천시 상수도 보급률은 100%이고, 급수전수는 12만여 전이며 검침원이 호별 방문을 통한 수기검침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를 검침하는 인력은 총 30명뿐이며, 이마저도 검침 인력의 고령화로 인해 향후 5년 이내에 절반이 자연 감소될 예정이다.

 

증가하는 상수도 시스템 대비 부족한 인력으로 다양한 문제들이 생겨나고 있다. 대면검침으로 인해 검침원 사칭 범죄, 사생활 침해, 수용가 부재 등의 문제가 발생하며, 수기검침으로 인한 검침데이터 오류 등의 우려가 있다. 격월검침으로 인해 누수 발견 및 조치가 지연되고, 이사 정산 등 즉시 처리 민원이 지연돼 수도요금이 전월 대비 몇 백원 높게 부과돼 민원이 발생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2017년 실제 부천시 콜센터 문의전화 건수 중 상수도 분야는 전체 민원의 약 16.5%를 차지하고 있다.

 

부천시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ICT, IoT 기술을 활용, 원격 자동검침으로 행정 효율을 높이고, 누수 경보를 통한 유수율 제고, 에너지절감 등 수돗물의 공급과 소비과정에서 수용가와 공급자간 실시간 양방향 정보를 제공하는 검침방식을 구현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배터리 방전, 통신장애 등의 문제를 본 사업을 통해 해소해 나갈 수 있으며, IoT 통신방식인 로라(LoRa) 기술 및 Wi-Sun 기술 등을 원격 검침계량에 접목해 2018년 1단계 사업으로 열악한 지역검침, 다량수용가를 우선 구축하게 된다.

 

본 사업이 성공하게 된다면 행정적으로는 수도요금 일별 사용량 제시, 옥내 누수와 같은 이상상황 선인지 및 조치로 효과적으로 민원을 처리하는 동시에 물 자원의 낭비를 줄일 수 있다. 또한 검침업무의 빅데이터화가 가능해 정확한 자료에 의한 원수 및 물 생산량 조절이 가능하다. 그리고 도시통합운영센터와 연계, 긴급 누수지점을 신속하게 확인 후 싱크홀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으며, 독거노인 수용가가 24시간 동안 물을 미 사용할 경우 사회복지사에게 자동 알림을 전송해 노인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다.

시민들에게 직접적으로 줄 수 있는 긍정적 영향으로는 물 사용량 빅데이터를 상권분석 등에 활용해 소상공인 지원사업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한 실시간 요금 확인 등으로 가정에서 자체적으로 계획적인 물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 등이 있다.

 

부천시는 2022년까지 단계별 309억을 투자해 전체 12만전의 스마트 원격검침을 도입할 계획으로 올해 1단계 사업예산 16억6천만 원을 편성ㆍ운영하고 있다. 관내 1개 블록(3천~3천500전)의 대상지가 최종 확정되면 관내 방범CCTV 유선 케이블망에 무선중계기를 설치하고 디지털수도미터 및 옥외지시부 구축을 통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다.

 

박종구 부천시청 수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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