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트레이 힐만 감독과 에이스 김광현이 소아암 어린이 환자들을 돕고자 모발 기부에 나섰다.
SK는 27일 “힐만 감독은 지난해 8월 우리나라 소아암 환우를 돕고자 모발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구단에 밝히고 기부 방법을 문의했다”며 “여러 단체와 협의하고 자체 조사를 거쳐 모발 기부 방법과 조건(길이25㎝ 이상, 염색과 펌 모발 불가 등)을 힐만 감독에게 알려줬고, 힐만 감독은 이후 전혀 머리를 자르지 않고 길러왔다”고 밝혔다.
여기에 지난해 왼쪽 팔꿈치를 수술하고 통째로 쉰 김광현이 힐만 감독의 머리를 기르는 이유를 듣고 감명을 받아 모발 기부에 동참하게 됐다고 SK 구단은 전했다.
힐만 감독은 “프로야구단은 지역 공동체의 일원으로 함께 호흡하고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감독으로서 최대한 좋은 팀 성적을 내는 게 내 의무이지만 다른 방법으로도 한국 사회에 울림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다가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모발을 기부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모발 외에도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혈액이 많이 필요하다고 해 헌혈도 생각하고 있다”며 덧붙였다.
김광현도 “감독님이 모범을 보여 나도 결심할 수 있었다”면서 “(박)정권이 형이 평상시 소아암 어린이들을 많이 도와주는 걸 봤는데 어려운 친구들이 많은 것 같아서 도와주고 싶었고, 팬 여러분들이 함께 해주시면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이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
한편, SK는 힐만 감독과 김광현의 모발 기부를 시작으로 소아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다양한 온·오프라인 캠페인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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