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보 군단’ SK, ‘공격적 주루’로 파괴력 극대화 노린다

▲ SK 와이번스

지난 시즌 역대 최강 ‘홈런군단’으로 명성을 떨쳤던 SK 와이번스가 올해는 공격적인 주루까지 더해 ‘득점력 극대화’를 선언하고 나섰다.

 

최근 부상과 아웃 가능성이 높은 도루를 자제하는 KBO의 트렌드와 맞물려 SK의 팀 도루도 2016년 89개에서 지난해 53개(10위)로 줄었다. 또한 SK는 추가 진루 비율 39.5%를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9위에 그쳤고, 추가 진루 횟수도 꼴찌였다. 지난 시즌 SK는 ‘주루의 효율과 공격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친 것이다.

 

지난 1일부터 미국 플로리다 전지훈련에 나섰던 SK는 24일부터 일본 오키나와로 장소를 옮겨 2차 캠프에 돌입했다. 1차 캠프동안 SK의 정수성 주루 코치는 도루 대신 ‘적극적으로 뛸 것’을 강조했다. 안타가 나왔을 때 1루 주자가 3루까지 뛰거나 원바운드 투구 또는 상대의 느슨한 수비 때 베이스 하나를 더 노릴만큼 늘 뛸 준비를 하라는 것이다.

 

정수성 코치는 “큰 틀에서 봤을 때 지난 시즌은 전체적으로 60~70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주루사가 줄어든 부분은 긍정적”이라면서 “그렇지만 추가 진루 찬스에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부분에서는 연습한 만큼 성과과 나오지 않았다”고 냉정하게 돌아봤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임 박재상 1루 주루코치와 정수성 코치는 1차 리드 폭, 타구 판단 등 주루 플레이 과정을 세심히 다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 코치는 “우리 팀은 파워에 기반을 둔 야구를 하고 있고, 도루를 뛰어나게 많이 할 수 있는 빠른 팀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선수들이 기본적으로 야구 센스가 좋아 상황에 맞는 플레이만 익힌다면 주루 분야에서 완성도가 높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주루코치로서 욕심이 난다”고 밝혔다.

 

SK선수들이 공격적인 주루를 펼치기 위해선 무엇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정 코치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선수들과는 이미 시범경기까지 다 포함해 견제사는 몇 개까지는 당해도 되는지, 포수 바운드볼에 진루 시도를 몇 개까지 해야 되는지 등 공격적인 주루 수치를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아웃되는 것이 두려워 시도하지 않는다면 발전이 없다”고 선수들의 적극성을 주문했다.

 

거포들이 즐비한 SK 타선에서 주자들이 단타에도 추가 진루에 성공할 경우, 득점력은 배가된다는 데서 ‘적극적 주루’는 새 시즌 SK의 공격력을 극대화할 ‘중요한 퍼즐’이 될 전망이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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