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치, 청년들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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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인터넷 기사를 보는 취미가 있었다. 어린 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수많은 정치 기사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천천히라도 읽으려 했다.

 

처음에는 재미없고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내용들이 서서히 읽어지기 시작하면서 흥미가 생겼고, 어느덧 정치적인 견해에 대해 혼자 생각하게 됐다. 그렇게 나는 자연스럽게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 어느 날은 ‘왜 젊은 정치인은 많이 없을까’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피선거권은 1948년부터 만 25세인데, 제20대 국회의원은 평균 연령 55.5세로 출범했다. 의원은 다수의 국민이 선출한 대표다.

 

관련 분야에 대해 조금 더 풍부한 경험을 가진 사람을 택하는 것은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되면 젊은층의 목소리가 잘 대변될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다.

정보화시대에서 살고 있는 젊은이들의 삶은 아버지 세대와는 완전히 다르다. 아무리 젊은층의 이야기를 듣는다고 해도 자라는 환경의 차이를 수렴하기에는 쉽지 않다.

각 당에서는 이런 점을 우려했던 건지, 청년 의무공천 등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겠다는 보도를 전하면서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유도했다.

 

선거권도 현행 19세에서 18세로 하향 조정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 중에 있다. 반가운 보도들이었고, 청년 정치인들이 많이 나오길 바라는 마음을 가졌다.

우리나라 전체 유권자 중 20대가 12.1%를 차지한다. 하지만 20대 국회의원은 0%다. 유권자 비율로 본다면 적어도 20대의 국회의원이 30명 정도는 되어야 한다. 50대 유권자는 전체 16.1%에 불과한데 국회의원은 절반을 넘는다. 숫자만 놓고 보면 불공평하다.

 

전체 국민의 대표로서 국익을 위해 직무를 수행해야 하는 국회의원이라면 전문성과 경륜이 겸비되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젊은 청년이라고 못한다 생각하는 건 잘못된 생각이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39세에, 오스트리아 세바스티안 쿠르츠 총리는 31세에 취임했다. 최근 모 정당은 당협위원장에 28세 박진호씨를 선정했다. 정치에서 청년들의 참여가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사회의 모든 조직도 젊어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어른들이 그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선입견을 갖고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게 아쉽다. 6ㆍ13 지방선거가 4개월여 남았다. 청년세대가 추구하는 것이 뭔지, 청년들이 바라는 사회가 뭔지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이들과 함께 소통하는 청년들의 정계 진출 문이 넓어졌으면 좋겠다.

 

오윤상 인하대학교 통계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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