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설 명절 가스사고,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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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어느덧 입춘도 지났으니 곧 새봄이 우리 곁으로 다가올 것이다. 어른들은 세배를 받아 흐뭇하고, 아이들은 세뱃돈을 받아서 신난다.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여 나누는 덕담도, 시끌벅적하게 즐기는 전통놀이도 좋다.

 

이처럼 좋은 명절, 그 행복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기억하고 실천해야 할 게 있다. 바로 나와 가족의 행복을 위한 가스안전 실천이다. 우리가 생활하는 데 양보하지 않아야 할 것이 바로 안전이다.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스도 그 가운데 하나다. 특히 음식 장만으로 가스 사용이 늘어나고 들뜬 마음에 안전에 대한 관리가 소홀해질 수 있다. 때문에 가스 사용은 설 연휴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실제로 최근 5년 설 연휴 동안 가스사고 18건이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8건인 44.4%가 사용자 부주의 때문에 발생했다. 사전 점검으로 예방할 수 있는 사고인 제품 노후와 과열화재, 시설미비도 전부 33.4%에 달했다. 가스 제품 사용 전 점검을 생활화하고, 가스 사용 시 안전 요령만 지켰어도 많은 사고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안타까움이 크다. 이런 마음에 가스 사용에 있어 지켜야 할 수칙 몇 가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사용할 때는 부탄캔이 복사열로 폭발하지 않도록 불판 받침대보다 큰 조리기구 사용은 금지하고, 부탄캔을 끼울 때 새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부탄캔은 화기가 없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고, 부탄캔을 다 쓴 뒤에는 실외에서 구멍을 뚫어 잔 가스를 배출해야 한다.

 

캠핑을 할 때도 가스기기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텐트 등 밀폐된 곳에서 휴대용 가스레인지 등 가스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일산화탄소 중독사고 위험을 높이므로,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집을 비우기 전에 가스레인지 콕과 중간밸브, 메인 밸브(LP가스는 용기 밸브)를 잠그고, 연휴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혹시라도 가스 누출이 의심되면 제일 먼저 창문을 열어 집안을 환기해야 한다. LPG를 사용한다면 공기보다 무거운 가스 특성을 고려해, 빗자루 등으로 가스를 쓸어내듯 환기를 시켜야 한다.

이때 급하다고 환풍기나 선풍기를 사용하면, 스파크로 점화되어 폭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기기구 사용은 절대 금해야 한다. 그리고 도시가스 사나 LPG 판매점 등에 연락해 꼭 안전점검을 받은 뒤 가스를 사용해야 한다.

 

이제 설 명절이 지나면 곧 봄이 온다. 겨우내 얼었던 도로나 축대, 교량 등이 해빙기를 맞아 파손되거나 붕괴되면 설치된 가스시설물이 손상될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시설물에 대한 안전사고 예방이 필요하다.

 

우선 LPG의 경우, 겨우내 혹한으로 손상된 부분은 없는지, 비가 들이치지는 않았는지, 또 물이 괴거나 용기받침대나 용기를 묶어놓은 체인이 녹슬지는 않았는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도시가스의 경우에는 지하에 매몰된 배관이 지반이 녹으면서 손상될 우려가 있으나 이는 도시가스회사에서 전문장비를 이용해 관리하고 있으므로, 사용자의 경우 집안 내의 배관 손상 여부를 점검해주는 것이 좋겠다.

 

가스사고는 아주 사소한 것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한 번 발생하면 되돌릴 수 없는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는 만큼 사소한 안전의식이라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 속 작은 실천이 큰 재난을 막고, 가족의 행복을 지키는 확실한 방법임을 명심해 가스안전 실천과 함께 즐겁고 풍요로운 설 명절을 보내시길 당부드린다.

 

이연재 한국가스안전공사 경기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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