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 군복을 입었던 군인이란 임무에 충실하고 의리가 있다고 본다. 특히, 미군은 원칙에 충실하면서도 융통성이 많다는 것과 경우 따라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일 때도 있지만 결국에는 자기 스스로의 책임감과 애국심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믿음으로 승리를 얻는 조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 우수한 장비와 훈련이 이들의 전투능력을 완성한다.
경기북부 지역에 주둔하는 미 2사단이 연합사단이 되어 카투사 (KATUSA; Korean Augmentation To the United States Army)뿐만 아니라 한국군 수백 명이 사단 주요직책에서 큰 역할을 한지 3년이 되어 가고 있다. 주한미군의 근본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미군부대에 근무했던 수많은 카투사는 한국인의 근면함과 영민함을 미군들에게 보여 주었다. 한미연합사단(미2사단)의 주요 직위에 근무하는 한국군 장교와 부사관들의 뛰어난 활약이 이러한 믿음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고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주한미군의 또 다른 변화는 수개월 단위로 부대를 순환해서 배치하는 주둔 방식이다. 주둔개념에서 파병개념으로 바뀌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결국 상시 전투태세를 완비하게 되었다. 이 기간에는 휴가도 안 간다. 오로지 한국에서 현지 적응 훈련만 한다. 장비 가동률 100%, 인원 충원율 100%. 이들 부대는 한국에 오기 전에 수개월 동안 훈련을 받기 때문에 임무수행 능력을 100% 갖추어서 한국에 도착한다. 많은 인원은 중동에서 실전 경험이 있는 군인들이다. 그래서인지 의외로 전쟁을 싫어한다.
이제 평택지역의 캠프 험프리는 주한미군의 주요 허브가 될 것이며 지역사회 발전에 커다란 계기가 될 것이다. 미군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일체의 음주가 금지되어 있다. 그러한 금주 문화가 그대로 전이되고 있다. 과거의 군부대 향락문화의 시대는 지나가고 문화와 예술 분야의 기회가 올 것이다. 경기도와 특히 평택시와 오산시 등은 이러한 변화를 잘 이해하고 미군과 가족의 주둔을 수십만 잠재 관광객의 방문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좋을 것이다.
안보적인 측면에서도 이러한 문화와 예술의 공유는 매우 중요하다. 미군들이 우리 문화를 모르는 만큼 이해시키는 것이 단순히 경제적인 이득을 넘어서 한국의 중요성과 가치를 소개하고 알리는 것을 통해 한국과 미국의 동맹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아직도 남한과 북한을 구분하지 못하는 미국 사람들이 있다. 우리에게 좋은 기회이다.
경기도가 한미관계에 매우 중요한 지역인 이유이다.
전인범 前 특전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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