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4차 산업과 미래형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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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 시대로 들어섰다. 즉 연결사회에서 초연결사회로, 지능화에서 초지능화 시대로 변환되고 있다.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을 창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축적된 다양한 지식과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사회ㆍ환경적 문제들도 여러 전문분야가 같이 융합적인 안목으로 풀어야 하는 복잡도를 지니고 있다. 개인의 전문적 역량이 상당히 중요해지는 동시에 더불어 융합, 연결, 소통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진다. 앞으로의 교육 체계는 여러 매체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무엇이든 스스로 배울 수 있고 팀워크와 토론을 통해 문제를 푸는 교육으로 바뀔 것이다.

 

단편적 지식 혹은 경험만 가지고 일하는 시대가 아니라는 뜻이다. 여러 정보와 기술들을 다양하게 연결하고 융합하는 시대가 도래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같은 기술을 본인의 전문 분야와 접목해 새로운 응용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이에 따라 주어진 목표를 성실히 달성하는 교육보다는 개인의 목표를 직접 설정하고 본인의 개성과 창의성을 살리며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ICT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들을 활용해 자기의 꿈과 자아실현을 이룰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해진다. 인공지능이 그림도 그리고 소설도 쓰는 세상이 왔다. 이제는 이과ㆍ문과를 막론하고 전공과 관련 없이 기초수학, 기초과학, 통계학, 데이터과학과 컴퓨터 코딩이 이 중요해질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은 주로 주어진 문제를 빨리 풀어 정답을 내는데 익숙한 교육을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복잡한 문제의 이슈를 정의하고 그 문제를 풀고자 어떤 요소들이 융합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한 전체 큰 숲을 보는 능력이 요구된다. 로봇은 우리의 육체노동을 대체하고, 인공지능은 지식노동 나아가 지능노동을 대체할 것이기 때문에 사람만이 더 잘할 수 있는 분야를 발굴해 나가야 하며 그러려면 사람과 사회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인문학이 더 필요해질 것이다.

 

중요한 것은 과학문명이 발달할수록 사람이 무엇이며 어떤 가치를 추구하고 살지에 대한 깊은 이해가 요구된다. 한층 더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므로 인문학과 인성교육이 더욱 필요하다. 평생직장보다는 환경에 맞춰 변신할 수 있는 평생직업을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해질 테다. 학생들이 자기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스스로 발굴하도록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변화가 점점 빨라지는 시대에는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를 파악하는 능력과 스스로 학습하며 다른 분야와 융합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자기의 전문분야를 바탕으로 창의성을 가지고 평생 학습하는 습관을 가지려면 호기심이 중요하므로 단기적성과 위주의 강요적 교육보다는 장기적으로 꾸준히 학습하고 변신할 수 있게 만드는 교육이 필요하다.

 

빨리 정답을 찾는 것보다 어떠한 절차를 거쳐야 문제가 효율적으로 풀리는지에 대한 과정을 가르치는 것이 더 중요해진다. 책에서 지식을 배우는 방법보다 체험과 팀워크를 통해 문제 해결하는 능력도 더욱 요구될 것이다. 치열한 입시 경쟁에서 이기는 것보다 남을 인정하는 다양성을 키우는 인성과 도덕성 교육도 중요해진다.

앞으로 미래형 인재는 창의성을 갖추고 다른 사람들과 융합과 협력을 하며 소통하는 능력이 있어야 하며, 글로벌한 감각과 인류의 발전을 위해 책임을 가질 수 있는 인력이 요구된다. 우물을 깊게 파려면 우선 넓게 파야 하고 나무의 뿌리가 튼튼해야 큰 풍파에도 쓰러지지 않고 열매를 맺을 수 있다. 미래 인재들은 튼튼한 기초 학문을 기반으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 갈 길을 찾을 수 있어야 기회와 위협이 산재한 4차 산업혁명의 파도 안에서 풍부한 열매를 맺을 수 있으리라 본다.

 

박유근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교육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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