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사업을 보면 자급자족에서 물물교환, 가내 수공업 형태로 발전하였고 현재는 가공기술, 물류기능의 발달로 언제든지 생산이 되고 판매할 수 있어 소비자 입장에선 참 편한 세상을 맞이하고 있다. 가공식품의 주원료는 농산물이 대부분이고 과거부터 제조, 생산 과정이 영세하게 운영 관리됐다.
한 가지 예를 들면 겨울철 인기 간식인 만두의 경우 지역마다 모양과 주재료가 다르고 가정마다 만두 소도 가족들에 기호에 맞게 다양하게 만들었고 오래 보관하기 위해 냉장고에 보관하여 겨우내 간식으로 먹어 왔다. 고유의 맛이나 보관방법 등을 유지하기 위해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비로소 그 창작상품이 나오고 그 지역의 대표상품으로 거듭났고 농가들도 겸업소득을 올릴 수 있게 되었다.
또 하나의 예를 들면 경영도서 베스트셀러인 ‘명견만리’에 소개된 내용에 ‘고추장마을 순창의 딜레마’ 부분에도 나와 있듯이 1989년부터 대기업이 운영하는 고추장 공장이 생기게 되었고 현재 11개의 공장에서 연간 3천억 원의 매출과 전체 고추장시장 규모에 40%를 점유하고 25년간 매출이 100배 증가하여 고추장의 메카로 거듭났다.
그런 반면 당초 예상과 달리 최신 생산시절로 인한 고용창출은 미미하고 외부사람 고용이 70%를 점유하는 등 기업 성장 대비 기대 효과는 적다는 분석이다. 대량생산이 되면서 전통적으로 창작하여 만든 농식품이 뒷방 신세로 전락되었고 그나마 국내산 원재료로 농식품은 시대 변화에 따라 그럴 수 있다고 하자 값싼 수입원재료를 주원료로 하는 모방 상품들이 버젓이 유명 브랜드명으로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현재 유통현장에서의 성패는 물류나 마케팅에서 90% 이상 결정된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대기업의 전국적인 유통망, 유명인을 광고 모델로 한 홍보 등 다양한 마케팅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우리 농식품 생산업체는 언감생심, 부러울 따름이고 갈수록 창작하여 만든 고유 농식품의 시장 경쟁력은 악화가 될 수밖에 없다.
새로운 정부기관이 신설되어 일선 중소업계에선 기대가 크다. 또한 농식품을 가공 판매하는 업계에서도 환영할 것이다. 우리 농식품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은 정부기관과 유통업계, 생산자, 소비자 등 모두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할 것 같다.
먼저 정부기관에서는 우리 농산물로 만든 제품에 한해서 세제혜택 및 물류비, 포장자재 지원 등을 통한 원가절감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케 하고 유통업계선 상생차원의 확대판매를 선도하고 생산자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농산물 생산하고 소비자는 원산지, 원료의 구성비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가성비 좋은 상품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한 소비일 것 같다.
우리 농산물도 단순생산 유통이 아닌 산업으로 발전하여 지역의 특산품이 판매가 확대되어 농업인들의 겸업소득을 많이 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방성진 농협수원유통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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