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공가 등 30동을 매입해 소방도로를 개설하고, 쌈지공원을 조성했다. 마을 곳곳에 방범시설도 설치해 쾌적하고 안전한 마을로 탈바꿈했다. 기반시설이 갖춰지고 주거환경이 바뀌자 민간 개발 사업체가 이 지역에 주상복합을 건설해 지난 4월 준공됐다. 2차, 3차 개발계획도 자치구의 행정지원을 받아 진행 중에 있다.
남구 숭의동 수봉영산마을은 광복 이후 주민들이 모여 살기 시작해 60여 년이 흐른 2006년 재개발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되었지만 사업 추진이 어렵게 되자 2013년 원도심 저층주거지관리시범사업으로 추진해 지난해 말 사업이 마무리됐다.
해방촌 주민은 어느덧 노인이 되었지만, 살기 좋은 마을에 대한 고민을 함께하며 지난 3년간 차근차근 사업에 참여했고 후손들과 함께 오래 살고 싶은 마을을 완성했다. 도로 및 하수도 정비는 기본이고 65세 이상 인구가 20%가 넘는 마을의 특성을 고려해 공동작업장을 설치해 노인일자리를 확보하고 사회적경제 시스템이 작동하도록 했다.
집수리 지원과 무인택배함을 운영하는 마을주택관리소, 지역 예술인과 함께하는 공동이용시설 운영까지, 열정적인 주민협의체와 마을일꾼이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도로도 없고 주차장, 쉼터 등 주민 편의시설이 전무한 저층주거지가 모습을 바꾸자, 주민 스스로 주택을 개량하고 신축건물도 들어서서 마을이 다시 성장해가고 있다.
인천시 내 주택의 약 38%가 4층 이하의 단독, 다세대주택으로 2020년에는 이 주택의 약 30.3%가 노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층주택의 노후화 및 기반시설 부족과 전면 철거 방식인 정비사업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우리시는 2013년부터 인현동과 수봉영산마을을 비롯한 21개 마을에 대하여 저층주거지관리사업을 진행해 왔다.
내년에는 기존 사업의 성과와 문제점을 보완해 인천형 저층주거지관리사업인 ‘애인(愛仁)동네 만들기’를 주민과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총괄계획가의 지원 아래 주민중심의 거버넌스 구축으로 사회적 기업 등을 활용한 공동체 연계 사업을 추진하고 마을을 계획해 나가도록 할 것이다. 우리집을 복합시설로 지어서 주거지 재생의 거점으로 활용하고 중앙정부의 도시재생뉴딜사업과도 연계하여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 10월 발표한 ‘시민이 행복한 애인정책 Ⅳ’에 따라 ‘애인(愛仁)동네 만들기’를 위한 예비 사업격인 희망지 지원 사업과 애인동네 만들기 시범사업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 11월 29일, 송월동 동화마을에서 국내 최초의 도시재생협동조합 설립의 산파역을 맡은 총괄코디네이터를 강사로 초빙하여 사람 중심, 장소 중심의 애인동네 만들기라는 주제로 담당자 역량 강화를 위한 워크숍을 개최했다. 강의 후 동화마을과 인현동 저층주거지 현장을 답사하는 등 담당자 역량 강화의 시간을 가졌다.
우리 인천시는 주거지 생태계에 대한 다양한 문제 발굴과 적극적인 해결방안 모색으로 시민이 행복한 저층주거지 ‘애인(愛人)동네’를 만들어 갈 것이다.
최도수 인천시 주거환경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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