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데뷔 꿈 이룬만큼 내년 시즌 반드시 첫 승 거둘 것”
“2018시즌 1군 마운드에서 행운의 숫자 ‘7’승을 거두고 싶습니다.”
프로야구 2016 신인드래프트서 SK 와이번스의 1차 지명을 받은 우완 투수 정동윤(20)은 허리부상으로 데뷔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입단 직후 웨이트 트레이닝의 강도를 높이면서 욕심만 앞서 무리한 탓이다.
수술대신 재활을 택한 정동윤은 1년동안 공을 놓고 재활에만 매달린 끝에 어렵게 마운드에 복귀했다. 공식적인 프로무대 데뷔 시즌인 올해 퓨쳐스리그 올스타에 뽑혀 우수투수상을 수상하고, 고대하던 1군 마운드에 오르며 알찬 시즌을 보낸 그를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났다.
정동윤은 시즌을 마친 소감에 대해 “일단 첫 시즌을 치뤘기 때문에 아직 얼떨떨하다. 지난해 허리부상으로 단 1경기도 못뛰어 아쉬웠는데 올해 2군과 1군을 오가며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뿌듯했다. 벌써 내년 시즌이 기다려진다”고 밝혔다.
지난 1년여의 긴 재활에 대해 그는 “그 때는 아프니까 공을 잡고 싶다는 생각보다 ‘이러다가 선수생활이 끝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컸다”며 “입단 동기인 (김)찬호가 경기를 뛰고 기사도 나오는 것을 보면서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재활을 착실히하고 필라테스를 병행면서 허리 상태가 좋아져 희망이 보였다”고 회상했다.
이번 시즌 2군서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16경기 출전해 2승3패 2홀드, 방어율 4.77을 기록한 정동윤은 눈에 보이는 성적보다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 받았다. 그 결과 7월 퓨쳐스 올스타에 뽑혀 1.2이닝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우수투수상을 받은 뒤 1군에도 호출됐다.
비록 2경기 만에 다시 2군으로 내려갔지만 1군서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정동윤은 “2군에 내려갈 때 힐만 감독님이 부르신 뒤 ‘기대보다 잘 던져줘서 고맙고 일단 내려가서 더 준비해 돌아오라’고 하셔서 기분좋게 내려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즌 종료 후 정동윤은 일본 가고시마 유망주캠프에 참가해 손혁 신임 코치의 지도로 투구폼을 교정하는데 매진했다. 구위와 볼 스피드를 끌어올리기 위해 무게중심을 이전보다 뒤에 둔 투구폼을 반복적으로 연습했다.
정동윤은 자신의 장점에 대해 “키(190㎝)가 커서 타점이 높고 투구폼이 유연해 제구에 자신이 있다”면서 “스프링캠프 전까지 웨이트와 허리, 어깨 보강 훈련을 위주로 하면서 교정한 투구폼을 몸에 익히는데 주력하겠다”고 앞으로 훈련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내년 시즌 목표를 “우선 1군에 풀타임 선수로 살아남는게 1차 목표고, 1군서 첫 승을 거두는 것이 2차 목표다. 그리고 만약 선발 기회가 주어진다면 7승을 달성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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