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업을 새로 시작한 신생기업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신생기업의 90%가량은 종업원이 한 명도 없는 ‘나 홀로 창업’이었고, 70%는 연간 매출액이 5천만 원이 채 되지 않은 등 영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지역에서도 창업한 신생업체의 10곳 중 7곳은 5년 안에 문 닫아 화려한 창업 뒤엔 폐업의 그늘이 짙게 드리웠다.
통계청은 14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2016년 기준 기업생멸행정통계 결과’ 보고서를 공개했다.
■신생기업 사상 최다…88.9% 종사자 1명, 현실은 열악
지난해 문을 연 신생기업은 87만 6천 개사로 2015년보다 6만 3천 개사(7.8%) 늘어났다. 이는 2007년 이후 10년 새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신생기업의 현실은 열악했다. 88.9%(78만 곳)는 종사자가 한 명뿐인 소규모 영세 업체이고, 약 7.4%는 2∼4명인 소규모 업체였다. 특히 숙박·음식점업 등 영세한 개인창업자가 많은 업종은 창업 5년 뒤 5곳 중 4곳이 문을 닫는 것으로 확인됐다.
매출액도 대부분 작았다. 지난해 신생기업의 70.8%는 매출액이 5천만 원에 미치지 못했다. 전체 활동기업을 기준으로 보면 매출액 5천만 원 미만 업체가 50.0%였고 5천만원 이상 1억 원 미만이 14.5%, 1억 원 이상 5억 원 미만이 23.1%였다.
■경기도 신생 기업 10곳 중 8곳, 5년 안에 폐업
경기지역 역시 창업과 폐업의 악순환이 반복됐다. 지난해 도내에서는 22만 6천929곳의 기업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지난 2007년 이후 역대 최다다.
하지만, 절반 이상이 창업 3년 이내에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지역 신생기업의 생존율은 1년 때 63.2%로 전국 평균(62.7%) 보다는 높지만, 3년 39.9%, 5년 28.4%로 5년 뒤엔 10곳 중 3곳만 살아남았다.
특히 숙박ㆍ음식점업 등 영세한 개인창업자가 많은 업종은 창업 대비 폐업률이 80%를 넘었다. 지난 2015년 경기지역에서는 3만 4천804곳의 숙박ㆍ음식점업이 문을 열었지만, 그해 87.2%(3만 371곳)에 달하는 업체가 소멸했다. 건설업은 2015년 1만 525개의 기업이 새로 사업을 시작했으나, 그해 소멸한 건설업체도 7천48곳에 달했다. 창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문을 닫는 업체도 절반 이상인 셈이다.
한편, 최근 3년간 매출액과 상용근로자가 연평균 20% 이상 증가한 도내 기업은 지난해 기준 1천90곳으로 전년보다 2곳 늘었다. 고성장기업 중 사업자등록 후 5년 이하인 가젤기업은 2015년 259곳에서 지난해 314곳으로 증가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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