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道, SICO 함께 중국 일대일로 사업 관문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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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One Belt One Road, 一帶一路)’는 중국 시진핑주석이 2013년 제창하며 추진되고 있는 중국의 대외경제 전략으로 현재까지 가장 주목받고 있는 ‘유라시아 국제운송로 계획’이다. 이는 일대일로 사업의 바탕인 실크로드 구간 중 가장 긴 구간을 자국의 영토로 점유하면서 육로로 이어져 있고,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천억 불에 달하는 재원까지 AIIB(아시아 인프라 투자 은행)를 통해 확보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신라시대부터 실크로드와 깊은 인연이 있고 AIIB에 참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실크로드에 연접해 있어 이 거대운송로 활용에 유리한 점을 고려해 육상 실크로드 출발점인 중국 시안(西安)과 해상 실크로드 출발점인 취안저우(泉州)를 한반도와 연결하여 일대일로 사업을 통한 이익을 공유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중국은 일대일로의 적극적 실현을 위해 카자흐스탄, 이태리, 러시아 등 6개국의 민간사회단체와 2015년 상하이에서 ‘실크로드합작선언’을 발표하고 공식적으로 ‘실크로드국제문화경제무역합작교류조직(약칭 실크로드국제합작조직 SICO)’을 설립하였다. ‘SICO’는 중국과 65개 실크로드 인접국가 간의 문화·경제·무역·교류를 담당하는 ‘UN 협력 민간기구’로 각 나라와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평택항에 주사무소를 둔 황해경제자유구역청 에서는 과거 당항성과 연결되었던 실크로드 활용을 염두에 두며 한중관계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SICO쪽과 관계를 가져왔으며, 2017년 들어서는 SICO한국대표와도 만나 일대일로 사업에 대한 공감대를 넓혀갔다. 9월에는 SICO본부의 부주석과 중핵국흥국제투자 등 중국 주요 경제계 인사가 포함된 ‘SICO대표단’이 경기도와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을 찾아오게 되었다. 이 자리에서 경기도는 SICO 부주석으로부터 황해경제자유구역(평택·당진항)에 ‘SICO 동북아센터 설치’를 제안 받았으며, 11월 8일 베이징 SICO본부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1천400여 년 전 당나라와 활발히 교류하였던 역사 속의 평택·당진항 지역이 일대일로 사업과 함께 실크로드의 관문이 되어 대중국 수출입 거점으로 부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근에 위치한 K6 미군기지, SICO 동북아센터와 함께 중국친화도시로 추진되고 있는 황해경제자유구역 등으로 인해 한·미·중 3개국뿐 아니라 동북아 국가 간 교류의 장이 확대됨으로써 자연스레 한반도의 안보거점으로도 부각되어 갈 것이다.

 

그러나 이제 첫 단추를 꿰고 있는 이 계획이 실행되기까지는 각 기관, 기업별 많은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이중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야 할 기관은 경기도이다. 평택·당진항은 더 이상 경기도의 한 변방 항구가 아니다. 수도권 제일 무역항을 목표로 내부 관련 실·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자처하면서 중국 산동성과 전략적 협력을 이끌어 내야 한다. 이 과정에 인접한 충청남도와 전략을 함께 모색하고, 중앙정부를 설득해 나갈 때 비로소 실크로드로 탄탄히 연결돼 나갈 것이다.

 

이화순 경기도황해경제자유구역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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