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013년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 콘퍼런스에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선포하고 부산에서 출발해서 북한, 중국, 러시아,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철도, 도로, 공항을 포함해 복합 물류 시스템으로 연결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를 제안하면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대륙지행의 외교정책 비전을 선포하였다. 이를 통해 한반도 평화통일의 기반조성, 동북아 평화와 유라시아 대륙 국가들과의 협력 확대를 주요 목적으로 하고 교통, 물류, 천연가스와 석유에 대한 네트워크를 통해 경제통합과 경제협력의 구조를 가지고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다. 이처럼 포괄적이고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도모하고 통일한국이 유라시아의 번영과 평화에 기여하는 선순환적인 유라시아 협력구상이다. 이는 통일준비이면서 통일 이후에 국가발전 전략으로 이어지는 장기적인 통일외교 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서 보건의료계에서는 2016년 ‘유라시아 보건의료포럼’을 발족하고, 2017년 초 국내 보건의료단체들의 유라시아 지역 지원을 다짐하는 협약식과 통일을 대비한 보건의료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장이 열렸다. 정치 분야와 다르게 보건의료는 중립적 가치와 인도적 개념을 동시에 지닌 분야다. 보건의료 분야의 인도주의적 교류협력은 통일시대를 대비하는 오늘의 민·관 전체 구성원들이 반드시 이루어야 할 소명이다.
현세대와 차세대의 중요과업 중 하나는 통일한국을 만드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학의 준비와 교육자의 역할은 무엇인지 재고해 보고자 한다. 먼저 온 통일세대인 탈북민 3만명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남북한 출신 보건인과 대학청년들이 통일한국과 남북통합 사회를 조성하여 미래지향적 사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과업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북한사회의 붕괴를 예측하고 있고 이를 대비하기 위한 사회안전망 및 국민재난관리 시스템 구축 연구를 하고 있다. 이는 통일과 남북통합사회가 한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게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학과 지역사회 안에 교육을 통해 통일준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구체적인 실천방안이 있어야 한다. 통일에 대한 깊은 통찰과 상상력은 이 문제가 좀 더 가까이 왔을 때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첫째, 탈북민(새터민통일민북향민)에 대한 이해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할 지역사회 일원임을 알고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이들이 남한 사회 안에서 잘 정착하고 통일시대의 리더로서 성장하도록 수용성의 확대와 통일역량 지수를 높여야 한다. 둘째, 청년대학생이 졸업 후 전문직업인으로 성장해서 북한의 심각하게 붕괴된 의료시스템의 재건과 통일 한반도 건설에 대한 부푼 비전을 갖는 것이다. 자유를 위해 목숨을 걸고 찾아온 탈북민이 이 땅에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살도록 따뜻한 이웃과 친구가 되어줄 수 있는 포용적 자세와 함께 통일과 남북의료 통합 및 재건을 함께 만드는 비전공동체가 형성되어야 한다.
홍종순
동남보건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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