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경제 전문가들은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우려감이 높아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시기로 보고 있다. 2013년 맥킨지는 한국 경제를 진단함에 ‘냄비 속 개구리’로 표현했고, KDI는 경제 전문가 489명을 대상으로 한 지난 10월 25~27일 설문 조사에서 ‘한국 경제가 여전히 냄비 속 개구리라는 주장에 공감하느냐’에 대한 질문에서 88.1%가 “공감한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가 위기이며, 한국 경제가 냄비 속 개구리로 서서히 죽어가는 경제라고 느끼고 있는 것 같다.
개구리가 냄비 속을 박차고 나올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위기 타개의 해법은 모든 분야에서 ‘혁신’이 일어나야만 한다는 점이다. 경제정책에서도 최우선 과제는 혁신이고, 혁신을 통한 성장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혁신 경제의 주인공은 기업(가)이다. 혁신하는 기업가(혹은 창업가)에 의해 신사업ㆍ신기술ㆍ신제품의 개발, 기업 체질의 변화와 개선, 과감한 투자, 신시장 개척 등이 파생될 수 있다. 물론 혁신하는 기업들에서 많은 일자리도 창출된다. 혁신을 통해 기업은 활력을 되찾을 수 있고, 우리 경제를 부흥시킬 수 있다.
미국의 혁신적 기업이라 할 수 있는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테크 기업들의 일자리 창출 성과는 전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미국 CNN에 의하면, 아마존은 올해 9월 말 직원 수가 전 세계 54만 1천900명으로 1년간 23만 5천100명 증가했고, 내년에 제2 본사 건립 시 대규모 일자리 창출이 일어나 직원 5만 명 이상이 상주하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에도 15만 명의 고용 유발 효과를 낼 것이라고 한다. 구글은 최근 1년간 직원 수가 12%(8천147명) 증가했고, 페이스북은 43%(6천163명)가 증가했다고 한다. 구글은 자율주행차 자회사인 웨이모, 사물인터넷(IoT) 자회사인 네스트, 인공지능 사업 등 미래 성장 동력에 막대한 투자를 하며 연구 인력을 계속 증가시키고 있다고 한다. 페이스북은 전 세계 이용자가 20억 명을 넘어서며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모니터링 인력 확충에 나서고 있다.
최근 미국 경제가 되살아나고 있고, 그 바탕에 이들 기업들의 혁신과 활약이 자리 잡고 있다.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의 공통점은 인터넷이 상업화된 1990년대 후반 혹은 2000년대 초에 인터넷 관련 기술을 매개로 창업했고, 혁신적인 사고와 행동을 보이는 제프 베조스, 래리 페이지, 마크 저크버그에 의해 현재까지도 경영되고 있다.
우리가 미국의 테크 기업 사례에서 배울 점은 창업 후 고성장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기업가의 혁신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정부는 ‘생계형’ 창업보다는 ‘기술 혁신형’ 창업을 중시해야만, 인공지능(AI) 등 미래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혁신 역량을 기업들이 갖추게 돼 한국 경제가 혁신 경제로 나아갈 수가 있을 것이다. 현 시점은 우리 경제주체 모두가 혁신을 다시 한 번 외쳐야 하는 비상한 시기다.
이정섭
중소기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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