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나기 실천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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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창래
차가운 공기와 매서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겨울이 됐다.

 

연중 가장 빈번하게 화재가 발생하는 겨울철은 실내 생활이 많아지면서 난로와 전기장판 등 전열기 사용이 늘어나 위험요소가 급증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또 낮은 습도와 건조한 날씨로 화재가 발생하기도 쉽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발생한 4만3천여 건의 화재 가운데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가 1만1천여 건으로 전체 화재의 25%를 차지했다. 화재의 원인으로는 부주의가 65%, 전기적 원인이 14%로 나타났다.

 

부주의로 인한 화재는 우리의 무관심과 안전 불감증이 낳은 결과다. 평소 화재예방에 대한 작은 관심과 안전한 생활 습관으로 충분히 큰 예방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 우리가 지켜야 할 첫 번째 수칙은 난방 · 전열 기구의 안전한 사용과 관리다. 외출을 할 때나 난방기구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원을 차단하는 게 가장 쉽고 확실한 화재 예방법이다. 또 장시간 보관 상태로 뒀던 전열 기구는 누전 방지를 위해 사용 전 먼지를 제거하고 플러그 및 전선 손상 여부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한 개의 콘센트에 문어발식으로 여러 개의 전열 기구를 사용하는 것은 과부하로 인한 화재를 발생 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두 번째 방법은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다. 주택용 소방시설인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하는 것은 주택 화재를 대비한 가장 기본적인 예방법이다.

 

화재 초기의 소화기 1대는 소방차 1대의 위력과 맞먹을 만큼 큰 효과가 있다. 또 단독경보형감지기의 작동으로 화재의 피해를 줄인 사례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평소 소화기 사용법을 숙지하고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관리해 유사시 신속하고 쉽게 대응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용인소방서는 화재가 급증하는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정하고 불조심 현수막 게시, 소방차 길 터주기 캠페인, 불조심 포스터·표어 공모 등 화재예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 화재 예방의식을 높이고 안전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춥고 긴 겨울철을 따뜻하고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서 두꺼운 옷과 방한용품을 챙기는 것 보다 먼저 안전을 준비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화재 예방에 관심과 책임감을 갖고 안전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고 확인하는 생활 습관을 들인다면, 내 가족과 이웃 모두가 행복 가득한 연말연시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조창래 

용인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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