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청년 실업률 잡아라! 특성화고 마이스터고가 해답이다

▲
天生我材必有用(천생아재필유용). 당나라 최고시인 이백의 장진주사에 나오는 구절이다. ‘하늘이 내게 재주를 주었으니 반드시 어딘가 쓰임이 있다’는 뜻으로, 재주의 내용과 크기는 다르지만 누구에게나 잘하는 것이 있어 제 몫을 하고 살아간다는 것이리라. 그런데 그 재주가 무엇인지 알지 못해 잘못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최근 한국 청년의 현실이 바로 그러하다. 재주를 발휘하여 사회에 보탬이 되기는커녕 사회생활을 빚과 함께 시작하여 100명에 16명꼴로 빚을 달고 살아간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5일 발표한 ‘청년·대학생 금융 실태조사’를 보면 대학생의 경우 등록금 등으로 한 달 평균수입(50만 1천 원)에 비해 지출(102만 2천 원)이 많다. 이들의 74.4%가 연 500만~1천만 원 수준의 학자금을 내고 있으며, 부모에 의존하는 경우(88.1%)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졸업하여 ‘안정적인 직장’을 구할 수만 있으면 다행이다. 그러나 청년·대학생의 실업률은 9.2%로 전체 실업률(3.4%)을 훌쩍 뛰어넘는다. 대학졸업예정자의 취업률이 25%에 그치고 대학생 4명 중 1명이 돈을 벌려고 임시·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청년들 개인의 재주만을 탓하기에는 상황이 심각하다. 자신의 재주를 발견하고 갈고 닦을 기회에 눈 돌릴 여유 없이 고등학교까지의 학창시절을 대학만을 보며 달려오게 만든 사회에 책임이 있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도 고졸취업률이 상승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여기에 있다.

바야흐로 ‘특성화고’에 대한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성화고는 특정분야 인재양성이 목적이며 체험위주의 교육을 전문적으로 실시하는 학교다. 이들의 목표는 대학이 아닌 기업이 선호하는 인재양성이다. 취업과 동시에 전문직업인으로서 역량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최적의 실습환경에서 교육을 하고 있다. 취업난을 겪는 대학생들과 달리 특성화고생들이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게 취업할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특성화고는 학비 걱정 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입학금 면제와 장학금을 제공하고, 우수학생에게는 해외기업에서 일하고 배우는 기회까지 부여한다. 학과공부뿐 아니라 진로직업교육을 체계화하고 사회 각계의 직업체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졸업생은 고교졸업으로서 끝이 아닌 재직자특별전형을 통해 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병역특례제도와 함께 학위를 취득하고 본인의 성장경로 개발과 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성장할 기회가 주어진다.

 

중등직업교육 확대와 정부의 다양한 특성화고 지원 사업뿐만 아니라 우수기업들의 특성화고졸업자 채용 등의 성공사례는 무궁무진하다.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금도 특성화고는 변신하고 있다.

 

하늘이 나를 내신 데에는 모두 이유가 있다고 했다. 세상에 쓸데없이 태어난 사람은 없고 누구도 제대로 쓰임 없이 가는 인생을 바라지 않을 것이다. 부모가 꿈꾸는 자녀의 미래가 자녀 본인이 꿈꾸는 미래와 괴리감을 낳고 점점 재주 없는 아이, 재주를 쓸 줄 모르는 아이로 키우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야 할 때이다.

 

전인적 성장과 더불어 잠재적인 소질을 계발하고 직업교육의 기본에 충실하여 미래 직업 사회에 쓰임 있는 인재를 기르는 것은 우리의 사명이다. 아이들의 꿈을 이루게 하기 위한 특성화고의 책임 있는 교육은 계속되고 있다.

 

현수 전국 매력있는 직업계 고교 교장커뮤니티 대표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