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종교]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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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마틴 루터가 종교개혁의 깃발을 든지 500년이 되는 해입니다. 요즘은 교회에서 잊힌 사건으로 되어 있지만 한국교계 현실을 보면 오늘따라 생각이 나고 그리운 사람이 바로 마틴 루터입니다. 그의 개혁정신이, 투철한 하나님중심 정신이 새삼 그리워집니다.

 

루터가 살던 시대에 교황 레오 10세(1513~1521)는 꼭대기 돔 높이만 43m 되는 성 베드로 성당 공사비 때문에 면죄부를 팔았습니다. 면죄부를 파는 일행이 비텐베르크에 왔을 때 마틴 루터는 로마 카톨릭 교회의 잘못을 95개 조항으로 작성하여 1517년 10월 31일 비텐베르크 교회 벽에 붙임으로써 종교개혁이 시작되었습니다.

 

루터의 종교개혁은 다음의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오직 믿음(Sola Fide)

2.오직 성경(Sola Scriptura)

3.오직 은혜(Sola Gratia)

4.오직 하나님의 영광(Sola Deo Gloria)

 

지금까지 루터의 종교개혁에 대하여 피상적인 지식에 머물러 있었던 필자는 95개 조항 전문을 모두 읽어 보았습니다. 루터의 반박문은 크게 여덟 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1-4조 신자의 삶이 회개의 삶이라고 명시, 5-7조는 죄 용서에 대한 교황의 권한이 없음을 지적, 8-29조는 교황이 사죄할 수 있는 범위는 연옥에 있는 죽은 자들에게 미칠 수 없다는 점을 밝힘, 30-55조는 면죄부를 통한 고해 행위의 무용함과 사랑의 실천을 언급, 56-68조는 카톨릭 교회의 ‘보물이론’을 비판, 69-80조는 면죄부 설교의 부작용을 지적, 81-91조는 면죄부에 대한 평신도들의 비판적인 질문을 담았고, 92-95조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고난을 통해 참된 평화를 누릴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루터는 진정으로 회개하는 그리스도인은 면죄부 없이도 죄와 벌로부터 완전한 사함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자가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현대 크리스천들에게 루터가 들려주는 메시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종교개혁의 본질은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로마서 1장 17절)”는 것이며 이 진리는 개인의 부흥과 교회의 회복에 원동력이 됩니다.

 

‘이신칭의’의 교리는 복음을 제일 잘 설명해 주며, 복음을 제대로 깨달은 사람은 반드시 변화된 삶을 살게 됩니다. 예수를 믿으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들어와 사시기 때문에 내 안에 나와 함께 하시는 예수님의 인도하심대로 살아가면 주위의 사람들은 우리들의 삶을 통해 하나님을 볼 수 있습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면서 5만개가 넘는 한국교회, 일천만 신자들은 오늘 어떤 평가를 받으며, 이 시대를 향해서 어떤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지 스스로 평가를 해 봅시다.

 

누군가 오늘날의 크리스천들과 개신교 교단들을 향하여 언행이 일치되지 않는 신앙생활을 지적하며, 교계의 개혁을 요구하는 반박문을 게시하고 싶은 제2의 루터 같은 사람의 기도가 어딘가에서 드려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헤아려 보고 나 자신의 신앙부터 겸손히 점검해 보며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주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세봉 목사·한국소년보호협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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