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 불빛축제 2017] 세계문화유산 사로잡은 EDM… 역사, 젊음과 通하다

수원시·수원문화재단·본보 등 공동 주관
국내 최초로 성곽 배경 ‘EDM 페스티벌’
관람객 수만 명 참여… 이틀간 축제 즐겨

수원화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20주년을 기념한 ‘수원화성 불빛축제 2017, The Lighting Wall’이 수만 명 관람객들의 뜨거운 열기 속에 성황리에 개최됐다. 

국내 최초로 성곽을 배경으로 한 EDM 페스티벌인 ‘수원화성 불빛축제 2017, The Lighting Wall’이 지난 13일과 14일 양일에 걸쳐 수원화성 연무대 일원에서 열렸다.

 

수원시와 수원문화재단, 경기일보, 경기발전연구원이 공동으로 주관, 개최한 이번 축제에는 이틀간 3만여 명의 관람객이 참여해 축제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특히 젊은 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EDM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부터 어르신들까지 전 연령대가 참가, 수원화성의 우수성과 일렉트로닉 음악이 융화된 축제를 즐겼다. 

사전 신청을 받아 진행된 ‘횃불 퍼레이드’에도 300여 명의 수원시민이 참가, 연무대와 성곽 주변을 이동하며 고유의 전통성도 되살려냈다.

유병돈기자

‘수원화성 불빛축제 2017, The Lighting Wall’이 열린 수원화성(華城) 연무대에서 고즈넉한 화성과 화려한 레이저 조명 등이 어우러진 EDM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이번 축제에는 수만 명의 관객이 찾아 수원화성의 역사와 젊음의 문화를 함께 즐겼다. 오승현·조태형기자
‘수원화성 불빛축제 2017, The Lighting Wall’이 열린 수원화성(華城) 연무대에서 고즈넉한 화성과 화려한 레이저 조명 등이 어우러진 EDM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이번 축제에는 수만 명의 관객이 찾아 수원화성의 역사와 젊음의 문화를 함께 즐겼다. 오승현·조태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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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염태영 수원시장

“한국 대표 EDM 페스티벌로 발전할 것”

“한국적인 멋과 세계적 유행이 결합된 문화적 융합을 이뤄냈습니다”

‘수원화성 불빛축제 2017, The Lighting Wall’ 개막식에 참석한 염태영 수원시장은 수만 명의 시민이 모인 이번 행사를 성공적으로 평가했다. 

염 시장은 “모차르트가 살아 있다면 EDM을 했을 것이란 말이 있을 만큼 EDM은 클럽 음악을 넘어 ‘젊음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됐다”면서 “나 역시도 이번 축제를 통해 젊음과 열정의 출력을 끝까지 끌어올려 주는 EDM을 제대로 느끼고 배웠다”고 말했다.

 

수원화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20주년을 맞아 유적지에서 펼쳐진 최초의 EDM 축제라는 점 또한 염 시장은 긍정적으로 평했다. 동양과 서양의 만남, 과거와 현대의 조우 등으로 평가받은 이번 축제를 두고 염 시장은 “젊은 도시, 수원의 역동성을 표현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한 행사였다”며 “국적과 성별, 나이를 불문하고 함께 어우러진 수원화성 불빛축제는 가장 한국적인 EDM 페스티벌로 발전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특히 염 시장은 횃불 퍼레이드, 한복 플래시몹 등 수원화성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데 직접 참여한 수원시민들의 열정에도 찬사를 보냈다. 염 시장은 “올해 첫 행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수원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성공적으로 열릴 수 있었다”면서 “수원화성 성곽을 배경으로 한 수원시민들의 횃불 퍼레이드는 이번 축제의 백미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염 시장은 “축제가 진행되는 이틀간 우리나라에서 가장 뜨거운 도시는 수원이었다”며 “젊음과 열정이 넘치는 관람객들과 함께 해 매우 행복하고, 더불어 젊어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을 마쳤다.

유병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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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군 제51사단 장병들이 LED 풍선이 설치된 수원화성 성곽을 따라 경광봉 횃불 행렬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모저모

▲흥겨운 음악에 세대차이 잊은 ‘3代 가족’

-해가 지면서 축제가 무르익자 삼삼오오 모인 시민들은 성곽에서 울리는 음악에 몸을 내던진 모습. 무대 중앙에서 흥을 발산하며 축제의 주인공이 된 젊은 층과 더불어 가족끼리 축제를 찾은 시민들도 쉽게 찾을 수 있어. 빠른 비트의 음악이 주를 이뤄 이삼십 대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생소한 EDM(Electronic dance music)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삼대 가족’에 참가자들의 이목이 집중. 

의왕시 오전동에서 온 나영선씨(38) 가족과 쩌 띠 끼우씨(28ㆍ여) 가족이 그 주인공. 나씨는 “아내와 어머니, 그리고 두 자녀와 함께 나왔다”며 “신선한 광경과 음악에 아이들이 특히 신이 난 것 같다”고 말해. 다문화가정인 쩌 띠 끼우씨 역시 시아버지 김용술씨(72), 두 자녀와 축제를 즐기는 모습.

 

▲육군 장병들, 조선시대 호위무사 변신 눈길

-수원화성 불빛축제의 열기가 달아오르자 LED 횃불을 든 육군 장병들이 무대 중앙으로 진입, 시민들의 환호성을 이끌어 내 눈길. 조선시대 호위무사 복장을 한 육군 51사단 소속 장병 50여 명은 관람객들과 어우러져 EDM 음악에 맞춰 흥겨운 춤사위를 선보여. 

특히 서로가 손을 맞잡고 원을 그리며 도는 ‘강강술래’를 펼칠 때는 한복을 입은 일반 시민들까지 대열에 합류해 하나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육군 장병들은 그간 근무 등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듯 흥겨운 모습으로 무대를 장악. 이후 이들은 수원시민들과 함께 수원화성 성곽을 배경으로 횃불 퍼레이드를 펼치기도.

 

▲60대 어르신들 댄스 실력 선보여 화제

-고향 친구인 60대 어르신 7명이 흥겨운 EDM 음악에 맞춰 나이 잊은 댄스 실력을 선보여 화제. 평택시 서탄면 마두리에서 축제를 찾은 홍성욱씨(64)는 동네 친구 6명과 관광차 수원을 찾았다가 불빛축제 안내를 보고 행사에 참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춤을 추니 젊은 시절 생각에 가슴이 뛴다고 전해. 홍씨는 “우리 나이대에는 몸이나 기분이 다 가라앉아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흥겨운 자리에 있다 보니 기분이 너무 좋다”며 “젊은이들과 같이 춤추고 놀아보니 다시 젊어지는 느낌”이라고 말해.

 

▲한복체험·LED풍선 소원쓰기 등 인기

-축제가 열린 무대 한 켠에는 한복체험, LED 풍선 소원 접수대 등이 마련돼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아. 한복을 입고 축제를 즐기려는 시민들로 한복체험 부스는 문전성시를 이뤄. 축제기간 100여 명의 시민들이 한복체험 부스를 찾아 조선시대 복장으로 환복한 채 축제를 즐겨. 

시민 이진성씨(27)는 “여자친구와 한복을 입고 EDM 축제를 즐기니 마치 과거와 현재가 하나된 느낌”이라며 “다음 축제에도 꼭 참석하고 싶다”고 밝혀. 오후 7시가 넘어 어두워지자 LED 풍선 소원 접수대에 시민 수백 명이 길게 줄지어 서는 모습도 연출. 시민들은 각자 소원이 적힌 LED 풍선을 끌어안은 채 행복한 모습.

 

▲전국서 모인 푸드트럭 다양한 먹거리 제공

-공중파 방송을 통해 많은 주목을 받으며 성업 중인 푸드트럭들이 수원화성 불빛축제를 찾은 시민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아 눈길. 파주, 전북 익산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10팀의 푸드트럭이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스테이크, 닭꼬치, 타코 등 다양한 음식들 속에 선택의 폭이 넓어진 시민들은 여러 트럭을 오가며 고민하기도. 전북 익산에서 이른 아침부터 푸드트럭을 이끌고 온 이재문씨(52)는 “역사가 숨 쉬는 수원화성에 오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정성 들인 음식을 많은 수원시민들이 맛보고 가시길 바란다”고 웃어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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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J 토마스 뉴슨이 다양한 EDM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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