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인천 역사 바로 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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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의 역사는 검단지역 개발 전까지만 해도 구석기 유물이 발견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는데, 지역개발과 함께 대규모 유적이 발견됨에 따라 우리 인천지역에 유구한 역사와 전통이 있음을 입증하게 되었다.

 

통상 우리나라 인류문화와 유적의 시대별 발전은 통상 구석기→신석기→청동기→철기→삼국시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구석기시대는 70만 년 전~ 1만 년 전으로, 주로 돌을 떼어 만든 돌도구를 사냥에 사용하였으며, 일정 거주지가 없이 자연동굴 등을 이용 거처를 옮기면서 살아왔다. 우리 검단지역에서 발견된 망치돌, 몸돌 등은 약 7만 년 전 유물로 추정된다.

 

다음으로 신석기시대는 B.C 4천500~ B.C 1천500년 전으로 돌을 갈아서 쓰는 간석기를 사용하였으며, 돌도끼와 사냥에 필요한 화살촉이 발견되었다. 이동하지 않고 일정 지역에 정착하는 움집 생활을 하였다. 주로 해변가, 강에 거주하며 토기를 처음 사용하였고 토기 문양은 빗살무늬를 특징으로 한다. 영종도 운서동 등지에서 집터와 빗살무늬토기가 발견되어 보존되어 있다.

 

청동기시대는 B.C 1천500~B.C 300년 전으로 화살촉 등 사냥도구로 청동을 사용하였지만 대부분 돌을 갈아서 많이 사용하였다. 이 시대 특징은 고인돌(支石墓) 축조와 무문토기(無文土器, 민무늬) 사용이다.

 

고인돌의 뜻은 ‘괴어 있는 돌’로 그 위에 상석을 올려놓은 형태인데, 받침돌이 비교적 긴 북방식과 짧은 남방식이 있다. 우리 지역에서 발굴된 것은 대부분 북방식으로 강화도 부근리 고인돌이 널리 알려져 있으며 전북 고창, 전남 화순의 고인돌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한편 검단지역에서는 최근 불로동 578-11 일원 개발현장에서 북방식 대형지석묘(덮개돌5×3.5×0.7m)가 발견되어 관계기관과 보존방안을 협의 중에 있다. 다음은 초기철기 시대로 B.C 300~B.C 18년 세형동검, 화살촉 등이 발견되었고 삼국시대(B.C 18년~ 553년)는 중구 중산동 철제 농기구와 운남동 패총 유적 유물이 다량 발굴되었다.

인천의 각 지역에서 삼국시대 유적이 확인되고 있다. 영종도 운서동, 중산동에서 철제무기와 구슬 등이 부장된 흙무지무덤(墳丘墓)이, 운남동에서 조개무지 유적 등이 출토되었다. 인천 내륙의 연희동, 구월동, 동양동, 불로동에서는 삼국시대 집터와 무덤에서 토기, 기와, 철기 등이 확인되었다. 당시 사람들은 타날문토기(打捺文土器; 질그릇일종)와 철제도구를 사용 생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단선사박물관은 지난 1999년 검단 일대인 원당동, 불로동, 연희동 등 토지구획정리사업과정에서 대규모 선사시대 유적이 발굴됨에 따라 원활한 유물 보존을 위해 2008년 개관하였다. 규모는 지하 1층, 지상 2층, 지하는 수장고, 1층은 상설 및 특별전시실로 검단지역에서 출토된 구석기·신석기·청동기·철기·삼국시대 등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2층은 체험학습실로 선사시대 유물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지난 7월25일부터 인천지역 선사 유물 235점을 전시하는 <흙에서 찾은 인천의 옛 흔적>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달 29일까지 이러한 유물을 찾아 볼 수 있으며 ‘인천 역사 바로 알기’에 귀중한 기회로 생각된다.

 

김성호 인천시립박물관 검단선사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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