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미래의 식량, 곤충을 주목하라

김석표
김석표

지난 2013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곤충을 미래의 식량 안보문제를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곤충을 미래대체식량으로 주목하는 이유는 엄청난 번식력과 영양학적으로 고단백이고 완벽에 가까운 식품이라는데 있다. 또한 좁은 공간에서 적은 양의 사료만으로 많은 수의 곤충을 사육할 수 있고 동물성 단백질을 얻을 수 있는 가축에 비해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극히 미미하다는 것도 곤충을 미래대체식량으로 선택한 이유다.

 

2050년이 되면 2017년 현재 73억명에서 96억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때가 되면 식량의 소비량을 지금의 두 배 정도를 확보해야 하는데 공산물 생산을 늘리듯 식량 생산량을 마음대로 늘릴 수는 없는 일이다. 하물며 가뭄과 지구 온난화로 인하여 농지면적의 13이 감소되는 상황에서 농산물 생산량의 감소는 불 보듯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미래대체식량을 미리 확보해 놓지 않으면 식량이 세계 제3차 대전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조심스럽게 평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식용곤충의 시장규모는 2015년 기준 약 60억원 수준이었다. 정부는 2020년까지 식용곤충의 시장규모를 1014억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2016년 기준 곤충사육농가는 1천261농가로 70%가량이 1천만원 미만의 소득수준으로 아직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제2차 곤충산업육성 5개년 계획의 중점과제로 소비유통체계 고도화, 신시장 개척, 생산기반조성, 산업 인프라 확충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 곤충사육농가가 생산을 하더라도 유통판매망이 갖춰지지 않으면 생산성도 떨어지고 농가 소득증대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다행히도 CJ는 2016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식용곤충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식용곤충 연구를 시작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아직 곤충식품이 낯선 만큼 아직 완제품보다는 원료시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한다. 곤충을 분말화하거나 농축하는 등 원료소재를 개발해 의약품, 사료 등 관련 산업체에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대상도 계열사 (주)정풍을 내세워 곤충시장에 뛰어들었다.

 

정부는 곤충산업을 미래의 먹거리 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하여 제도적인 보완이 무엇보다 시급하고 곤충사육농가들이 유통판매에 대한 국가 차원에서의 시스템 마련하고 식용으로써 곤충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지속적인 홍보를 강화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

 

곤충산업은 농축산업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과 블루오션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고, 미래가 약속된 농촌을 만들어 갈 것이다. 이제 다시 농촌에 활기와 희망의 태양이 떠오르기를 희망해 본다.

 

김석표

연천군청 전략사업실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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