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송추계곡 생태자연학습원으로 재탄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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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4월 15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북한산국립공원의 도봉산 자락에 있는 송추계곡은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울대리 일원으로, 이곳 마을의 이름이자 계곡의 이름이기도 한 ‘송추’는 소나무(松)와 가래나무(楸)가 많다 하여 지어졌으며 사계절 내내 계곡에 맑은 물이 흐르기 때문에 못(湫)자로 바꿔 쓰기도 한다. 주변의 아름다운 산들과 신비로운 물줄기가 조화를 이루어 예로부터 신선들이 노는 곳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송추계곡은 국립공원 지정 이전인 1963년 서울 교외선 철도가 개통되면서 유원지로 개발되어 수영장, 음식점 등 영업시설 증가로 계곡 점유, 자릿세 징수 등 불법ㆍ무질서 행위가 여름철마다 반복되어 왔다. 또한 계곡 내 인위적 교란으로 인한 생물서식처 위협, 영업시설 난립으로 인한 경관 훼손, 불법행위 단속으로 지역주민과의 갈등 심화 등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야기되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단은 송추계곡 환경개선, 불법 영업행위 근절, 재해 위험지구 정비 등 송추이주사업을 통해 국립공원의 생태계 건강성 유지와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2001년 이주사업 조사연구를 시작으로 2011년 이주단지 조성사업 시행계획 결정고시 등 사업을 진행해 2014년 철거지 보상 및 철거 정비 완료까지 약 14년간 사업을 추진했다.

 

또한 훼손된 상가 철거지의 생태계 건강성 회복을 위해 야생화단지 조성, 울대습지 조성 등 자연 그대로의 건강한 본 모습을 찾아가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특히 올해부터 훼손지역에 대한 적극적인 생태복원사업을 추진해 산림과 계곡을 잇는 전이대(ecotone)에 계절별, 테마별 식생 복원으로 자연천이를 유도하며 자연경관 감상 공간, 생태복원 체험공간 조성 등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예전의 MT, 야유회 등 먹고 마시는 놀이행락 중심의 송추유원지라는 오명을 벗어버리고 국민정서 함양 증진에 이바지하고 가족단위의 휴식공간이며 미래세대의 교육 및 학습의 장으로 변모한 자연생태문화 체험장으로서 대자연이 주는 혜택을 직접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송추계곡의 옛 모습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할 것이다.

 

이렇게 변모된 송추계곡의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 도봉산을 중심으로 퍼져나가는 계기를 마련하고, 생태관광 활성화에 선도적인 역할을 다하는 생태문화체험공간의 메카로서 자리매김하며 인근의 도봉 창포원, 송암 스페이스센터, 장흥유원지 문화예술거리 등과 연계한 생태계 서비스 네트워크와 지역경제 구심점으로 국립공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다.

 

이영석 북한산국립공원 도봉사무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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