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궤양 40대 이후 급증… 흡연·음주 삼가세요

헬리코박터 감염·스트레스 등 원인 통증 없이 출혈·천공 등 합병증까지
위산 분비 억제제·제산제 등 복용 충분한 휴식… 식습관도 관리해야

▲ 의학 톱 자료사진2_위궤양 치료 전 후
▲ 위궤양 치료 전, 후
40대 이후 위궤양을 겪는 환자가 급증해 일상생활에서 적극적인 예방과 관리가 요구된다.

 

1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6년 위궤양을 가장 많이 겪는 연령층은 50대가 4만6천명으로 24.6%나 차지했다. 뒤를 이어 60대 20만7천명(20.7%), 40대 18만8천명(8.8%) 순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위궤양을 겪는 환자가 연령군이 높아질수록 급증하는 것을 40대 이후 연령대에서 헬리코박터 감염률이 높고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증가, 과도한 음주, 흡연 등이 원인인 것으로 본다.

 

다섯 개의 층으로 구성된 위벽 중 첫 번째인 점막층에만 염증이 국한된 것은 위염, 패인 듯한 형태의 상처가 점막하층까지 손상시키고 심하면 근육층까지 노출되는 질환은 위궤양이다.

 

위궤양의 주요 원인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Helicobacter pylori)의 감염, 아스피린 같은 비스테로이드 소염제 복용, 지나친 음주, 흡연, 커피,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다.

 

상복부 통증이 대표적이고, 공복 시 오목 가슴 부위의 타는 듯한 아픔을 느꼈다가 음식을 섭취하면 잠시 통증이 사라지고 다시 30분에서 1시간 정도 통증이 이어지다가 음식물이 위로부터 십이지장내로 배출되면 통증이 사라지는 것 또한 주요 증상이다.

 

그러나 위장점막에는 감각신경이 발달해 있지 않아 통증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통증이 없어도 궤양이 점점 진행돼 출혈이나 천공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최초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어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

 

치료는 일단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 내시경상에서 직경이 5mm 이상 점막과 점막하조직이 결손될 때 궤양으로 진단한다.

 

치료법은 위산분비 억제제, 궤양의 치유를 돕는 점막 보호인자, 제산제 등의 약물을 4~8주간 복용하는 것이다. 재발방지를 위해 두 가지 이상의 항생제와 위산 억제제를 포함한 약제를 1~2주간 복용하고, 약 8주 후에 검사를 통해 균이 제거됐는지 확인해야 한다.

 

▲ 의학 톱 자료사진_활동기 치유기 반흔기(왼쪽부터)   이 때 궤양은 궤양이 깊고 궤양저부에 백태가 있으며 궤양변연에 부종이 있는 활동기, 궤양이 축소되면서 재생상피가 형성되는 시기를 치유기, 백태가 완전 소실돼 적색 반흔 또는 백색 반흔으로 궤양이 관찰될 때를 반흔기로 구분한다.
활동기 치유기 반흔기(왼쪽부터) 이 때 궤양은 궤양이 깊고 궤양저부에 백태가 있으며 궤양변연에 부종이 있는 활동기, 궤양이 축소되면서 재생상피가 형성되는 시기를 치유기, 백태가 완전 소실돼 적색 반흔 또는 백색 반흔으로 궤양이 관찰될 때를 반흔기로 구분한다.
예방법은 위산분비 촉진 요인을 없애는 것이다. 정신적 스트레스와 담배가 대표적이다.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며 스트레스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금연이 필수적이다. 또 규칙적인 시간에 적절한 식사량을 유지하고, 술과 커피나 자극적인 음식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흔히 속이 쓰릴 때 우유를 많이 마시는데, 잠시 증상만 없애 줄 뿐 나중에는 칼슘이 위산분비를 더욱 증가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관절염 및 만성 통증으로 진통제를 복용해야 할 경우 점막 보호제를 함께 복용하고, 합병증으로 출혈이 있는 환자는 항혈전제와 혈전용해제 등의 약물을 복용하면 출혈이 악화할 수 있으므로 약물 복용 전 반드시 담당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서정훈 교수는 “고연령층일수록 심장이나 뇌혈관 질환 등으로 아스피린이나 항혈소판 제제를 많이 복용하고 퇴행성 관절염으로 비(非)스테로이드 소염제를 복용하는 환자가 증가해 위궤양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위궤양 질환을 방치할 경우 병이 악화해 위벽 전체가 헐고 천공이 발생해 개복 수술까지 해야 하는 상황을 겪을 수 있는 만큼 평소 예방하는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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