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해외규격인증획득으로 글로벌시장 진출에 날개를 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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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많은 중소기업들이 내수 부진 등의 이유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우리 정부도 여러 국가들과 FTA를 체결하여 관세 부담을 줄이고 각종 수출지원 정책을 펼치며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현실이 그리 녹록지만은 않다. FTA 체결 등으로 관세의 벽은 낮아지고 있지만, 보호무역주의가 심해지고 자국에 수출하려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까다로운 강제 인증을 정하는 등 비관세 장벽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국가기술표준원의 ‘2016년 TBT(무역기술장벽, Technical Barriers to Trade) 보고서’에 의하면 WTO가 집계한 회원국들의 2016년 TBT 건수는 2천336건으로 전년 대비 17.5% 증가, WTO 출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이처럼 비관세 장벽이 점점 높아짐으로써 우리 중소기업들에게 큰 타격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실제로 현장방문이나 수출관련 간담회에서 만난 인천지역 기업들도 UL, CE, CCC(중국강제인증) 등 해외규격인증과 같은 비관세장벽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중국으로 수출하는 화장품 제조 기업 A사는 최근 중국 인증을 획득하지 못하여 수출 계약 성사 직전에 계약이 좌절된 경험이 있다.

해외에서 진행되는 인증이다 보니 많은 비용과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데, 이로 인해 어렵게 얻은 해외 수출 기회를 놓치는 등 중소기업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세계 각국은 환경, 안전 등의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로 해외인증 획득은 점점 더 까다로워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규격인증획득은 수출을 위해서 필수적인 요소이며 인증획득에 성공하기 위한 길은 반드시 존재한다.

 

첫째, 제품 개발 초기부터 수출 대상 국가의 인증 조건을 염두에 두고 제품개발을 진행하는 것이다. 제품개발 완료 후 규격이나 스펙을 변경하게 되면 더 많은 비용과 인력이 소요되므로 인증 규격과 사양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제품 개발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인증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해당인증기관과 소통을 자주 하는 것이 좋다. 해외 인증은 국내 인증과 달리 비용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실패 없이 한 번에 통과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증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인증기관 검토자와의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인증기관 검토자가 제품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검토자의 관점에서 제품을 설명하는 것이 좋다. 또한 검토자의 자료 요청이나 수정 요구에 대해서는 빠르게 대응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업 스스로가 해외 인증업무를 진행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인증 컨설팅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인증 획득에 유리하다. 좋은 컨설팅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서는 해당 업체가 우리 제품군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지, 유사 제품에 대한 컨설팅 경험이 있는지 등에 대해 우선적으로 고려하여야 한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는 수출 여건을 갖추고도, 해외정보 및 전문인력 부족으로 수출대상국에서 요구하는 규격인증을 획득하지 못하는 중소기업을 위해 해외인증획득에 소요되는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우리 부의 해외규격획득관련 지원사업을 이용하는 것도 해외규격인증획득을 위한 필수적인 tip이 될 것이다. 아무쪼록, 우리 중소기업들이 무역기술장벽을 넘어 글로벌 성공 스토리를 써내려가길 바란다.

 

박선국 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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