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스마트농업이 경쟁력이다

▲
요즘 세계경제의 화두는 4차 산업혁명이다. 지난해 바둑계에서 인공지능을 갖춘 알파고의 능력이 세상을 놀라게 한 이후 모든 나라에서는 미래 국가전략 산업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하는 인공지능(AI), 로봇기술 그리고 생명과학기술 등 차세대 산업혁명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앞으로 미래에는 우리의 일상에서 공상과학 영화나 소설에서나 볼 수 있었던 가상현상들이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세상은 우리가 체감하는 것보다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으며 이미 기술우위를 가진 선진국들은 발 빠르게 새로운 산업동력 창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 이러한 기술혁신에 따라서 우리의 삶의 방식도 크게 변화할 것으로 생각한다.

 

농업도 생명과학산업의 한 분야로서 우리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이고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고자 바이오기술과 더불어 생산관리의 ICT 융복합 자동화가 4차 산업혁명에 맞추어 반드시 나가야 할 핵심과제이다. 과거 농업이 토지와 노동력에만 의존하다가 1, 2차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현대의 조방적 대량생산체계로 전환되면서 수량이 많은 품종개량과 기계화가 도입되면서 많은 인구증가에도 일부 저개발국을 제외하고는 식량공급이 원활해졌다.

1990년대 이후 IT 기술이 세계경제를 주도하는 이른바 3차 산업혁명이 이루어지면서 농업에도 인터넷 기반의 정보화가 진전되었고 생산 환경 제어와 첨단 자동화 시설농업이 이루어져 왔다. 이미 기술농업의 선도국가인 네덜란드는 화훼산업과 축산업에서 환경관리 제어와 농작업 자동화로 작지만,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수출농업국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이제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우리 농업은 ICT 기술을 바탕으로 한 자동화와 생명공학 기술의 융합화를 통해 스마트농업으로 가야 한다. 최근에 정부는 스마트팜 육성사업을 주요시책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R&D와 다양한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추어 경기도의회에서는 스마트팜 활성화를 위한 지원조례를 추진하고 있으며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올해에 국비지원을 받아 농식품 ICT 통합정보시스템을 개발하고 ‘스마트팜 현장지원센터’를 설치해 9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스마트농업은 생산, 가공, 유통 등 모든 단계에서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편리하고 효율적인 농업경영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고 우리의 농산업 경쟁력을 높여 줄 것이다. 스마트 농업에서 중요한 것은 각 경영체의 영농활동에서 발생하는 각종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서 농가단위의 최적 관리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이 가장 핵심적 요소이다. 따라서 생육환경 등 다양한 농가단위 경영정보가 네트워킹으로 축적되고 공유되어야 효율적으로 환경이 제어되며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스마트팜 기술은 이제 시작단계로 환경 및 생육정보 측정을 위한 감지(sensor) 장비의 표준화와 범용화, 유무선 원격제어 장치, IoT 연계화, 데이터 통합 및 운용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그러나 IT 강국인 우리나라의 관련 산업기반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응용기술을 개발하면 조기에 정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확대보급을 위해 젊고 유능한 전업농을 중심으로 교육과 지원을 통해 전문경영인을 육성해서 우리 농업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 더 나아가 스마트팜은 우리의 기술농업을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는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다.

 

이해길 경기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