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평화는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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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북한이 최근 실제 전쟁을 예고라도 하듯 말 폭탄을 쏟아 내며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이 위협을 계속하면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하자, 북한은 한술 더 떠 한국과 미국을 동시에 협박하고 있다. “서울을 포함한 제1ㆍ3야전군 지역을 불바다로 만들겠다”, “미 본토를 핵전쟁 마당으로 만들겠다”고 떠든 데 이어 중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으로 “괌 주변 포위사격을 검토하겠다”는 위협을 서슴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한반도 위기설을 넘긴지 4개월 남짓만에 이번에는 8월 한반도 위기설이 나오는 이유다.

한반도 위기설의 주기가 점점 가파르게 빨라지고 있다는데 그 심각성이 있다. 이러다간 다달이 한반도 위기설을 넘어서서 매일매일을 전쟁의 공포 속에 살아가야 하는 것 이 아닌지 큰 우려를 감출 수가 없다.

그렇다고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은가?

미국과 북한의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는 아슬아슬하고 가슴 졸이는 이 시기에 2017년 을지연습이 8월21일부터 24일까지 3박4일간 실시된다. 을지연습은 1968년 1월21일 북한 무장공비들의 청와대 기습시도사건을 계기로 비상대비자원관리법에 근거하여 국가비상사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종합적으로 비상대비업무를 수행하는 훈련이다.

경기도는 8월14일 을지연습 준비보고회에 이어 16일에 통합방위협의회를 개최하여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특히, 22일에는 남경필 도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평택시에서 테러 및 화력발전소 폭파기도를 가상한 복합사태 대응 광역단위 실제훈련을 실시한다.

또한, 23일 오후 2시를 기해 31개 시군 전지역에서 제404차 민방공대피 훈련도 한다. 김포시에서 실시하는 주민대피훈련에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직접 참석하여 훈련을 참관한다.

경기도나 중앙 정부 모두 미국과 북한 간의 위기 조장에 흔들지 않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결코 소홀함 없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평화와 자유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는 말이 있듯이 평상시 위기대응 역량을 강화함은 물론, 비상시 행동절차를 숙달하고 일사불란한 국민 안보의식으로 무장한다면 그 어떤 위기상황이 닥친다 해도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결국은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다.

그 어느 해 보다도 유난히 뜨겁고 긴장되는 엄혹한 이 시기에 잘 알지도 못하는 동양의 작은 나라인 한국전에 참전하여 전사한 미군인들을 기리는 워싱턴의 한국전 참전 전사자 추모 공원 한 벽면에 전쟁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하는 심오하고도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글귀가 있다.

“Freedom is not free(평화는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

이영종 

경기도 비상기획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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