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어두운 단면도 있다. 품목별로 보면, 섬유제품만 3.9% 하락했고 매년 수출실적도 악화하는 추세다. 게다가 2018년 최저임금이 7천530원으로 전년대비 16.4% 올라 섬유기업의 수출경쟁력을 더욱 버겁게 하는 요인이 됐다.
업황 전망도 어둡다. 우리나라 섬유기술은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좁히지 못한 채 중국과의 기술 및 품질 격차가 축소되면서 샌드위치 상황이 심화하고 있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발상 전환과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 신속하고 면밀한 고부가가치 패션산업 육성이 절실하다.
섬유분야의 연구개발을 지속화하고 패션의 재료가 되는 섬유 원단의 수요를 견인함으로써 섬유 패션의 메카를 만들어야 한다.
지난해 말 미국 경제전문지 포보스가 발표한 전 세계 부자순위 4위에 스페인 패션 브랜드 ZARA 회장 아만시오 오르테가(670억 달러)가 올랐다. 또한, 세계 패션시장의 규모는 2016년 기준 2조 4천억 달러로 IT시장과 맞먹는다. 즉, 패션은 사양산업이 아닌 어떻게 육성하느냐에 따라 미래 먹거리를 창조하는 첨단산업이다.
그런 점에서 경기도의 선견지명(先見之明)은 주목할 만 하다.
경기도는 2011년부터 섬유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했고 남경필 도지사는 북부지역을 세계적인 섬유패션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로 ‘고모리에(구 K-디자인빌리지)’ 조성사업에 닻을 올렸다.
2013년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 개관에 맞춰 시작한 패션쇼도 매년 니트 콜라보레이션 패션쇼와 예비 디자이너 육성을 위한 대학생 니트 패션디자인 페스티벌을 열어 올해 5회째를 맞고 있다.
특히, 경기도 내 특화 섬유인 니트와 국내 유명디자이너 간 매칭으로 의상을 창작해 진행하는 ‘경기 니트 콜라보레이션 패션쇼’는 1회부터 3회까지 니트를 알리는 원단 홍보에 주력했다면 4회부터는 니트 원단 판매 촉진은 물론 창작의상을 판매함으로써 성과를 내는 바잉쇼로 전환했다.
올해는 국내외 바이어 5천700여 명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섬유패션 전시회 ‘프리뷰 인 서울(Preview In Seoul : PIS)’에서 패션쇼 런웨이를 하고 패션관에 의상도 전시하며 상담부스도 마련한다. 더불어 콜라보레이션 창작의상으로 9월 서울 패션코드와 10월 중국 상해 의류 전시회에도 참여한다.
패션쇼가 행사를 위한 행사가 아닌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 바잉쇼로 그 위상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는 대학생 니트 패션디자인 페스티벌도 올해부터 전국으로 확대했다. 신청대학 모두 참여하는 페스티벌이 아니라 신청대학 중 1차 포트폴리오 심사, 2차 실물 및 인터뷰 심사를 통해 10개 대학만 패션쇼 런웨이 현장심사에 참여토록 하는 콘테스트 형식으로 전환해 나름의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다.
내년부터는 수상자에게 디자인회사 또는 의류유통사 등에 취업을 지원하고 해외 유명 아카데미 연수, 경기도 창작스튜디오 입주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이 모두는 섬유산업 육성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다.
오는 29일 양주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리는 경기도만의 니트 패션쇼가 벌써부터 주목되는 이유다.
유응현 경기도 특화산업과 섬유기반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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