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청탁 금지법 시행(2016. 9. 29) 이후 부정적인 영향이 현실화되어 선물용과 경조사용 화훼류 소비감소로 재배농가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렇게 내수가 어려우면 수출이 중요한 판로 수단 중의 하나로 작용한다.
화훼 수출액이 한때는 연간 1억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는데 세계 화훼시장 침체로 국내 화훼류 수출이 급감해 전년에는 2천644만 달러를 수출했다. 이러한 가운데에서도 접목선인장과 다육식물 수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접목선인장은 전년도에 미국, 네덜란드 등 세계 20여 개국에 386만 달러가 수출됐다.
특히 4~5년 전부터 수출을 시작한 다육식물은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면서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전년도 다육식물은 중국, 일본 등 8개국에 242만 달러를 수출했다. 올해는 5월까지 선인장이 167만 달러, 다육식물이 206만 달러가 수출돼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 이상 수출이 증가했다. 하지만, 다육식물은 재배면적 급증에 따른 과잉생산과 중국과의 사드 문제로 비공식적인 수출선이 막히면서 가격이 많이 하락한 상태다.
화훼농가의 허약한 구조 속에서 꽃 농가 스스로 힘만으로는 이러한 어려움을 헤쳐나가기가 쉽지 않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해외 소비자가 선호하는 다양한 선인장 다육식물 신품종을 2016년 선인장 6품종, 다육식물 8품종을 육성해 재배농가에 선인장 7품종 22만 주, 다육식물 9품종 21만 주를 보급하여 생산성 및 품질향상에 보탬이 되도록 했다.
비모란 등 유색 변이종은 엽록소가 풍부한 녹색의 대목에 접목해 재배해야 한다. 수출선인장의 주류를 이루는 비모란이나 산취는 그 자체로는 엽록소가 거의 없어 생육할 수 없어서 생육이 왕성한 삼각주 선인장에 접목하여 재배하고 있다. 접목번식 과정에서 칼 등의 도구를 통한 바이러스 등의 감염으로 품종 이용이 더욱 짧아지게 된다. 이러한 접목선인장은 품종의 수명이 짧아 지속적인 신품종 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수출 규격품 생산이 가능하도록 접목선인장 상자 수경재배 기술을 개발 보급하여 토경재배에 비하여 재배 노동력을 56%, 배지 비용은 37% 절감하였던 반면 생산성은 20% 이상 향상시켰다.
다육식물은 사막 등 수분이 적고 건조한 지역에서 살아남으려고 줄기나 잎에 많은 양의 수분을 저장하는 식물이다. 통통한 잎끝에 붉은색을 띠기도 하고 화려한 꽃봉오리를 연상케 하는 에케베리아속의 다육식물이 가장 대중적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에케베리아 신품종을 2012년 모닝듀라는 품종을 개발해 수출하기 시작했고, 아이시그린핑크팁스네온라이트 등을 육성하여 수출에 이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화훼가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고품질의 화훼생산이 가능하도록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수출확대는 재배농가의 경영수지 개선과 외화 획득을 위해서도 수출이 더욱 증대될 수 있도록 수출관련 주체의 효율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선인장 다육식물 수출증대를 위하여 지속적인 시장조사와 수출대상국의 수요에 대응한 전략품목과 상품을 발굴하여 나가야 하겠다. 또한 고품질의 수출물량 확보, 규격화와 수집, 수송 등 사후적 전략이 필요하다. 정부는 지원 확대 및 각종 제도개선 등을 통하여 이러한 사전적 사후적 전략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수출확대 방안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국내 내수의 확대를 전제로 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수출 지원정책의 수립이다. 국내 소비기반 확충 없는 수출확대란 그저 일시적이기 때문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전략품목을 중심으로 규격화, 포장, 운송, 선도유지 등에 대한 연구개발로 최종 수출단계까지 유기적인 수출체계를 확립해 나갈 계획이다.
이상덕 도농기원 선인장다육식물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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