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까지 기다리던 홈런포가 단 1개에 그쳐 거포로서 중심타선을 이끌어주길 기대하던 김진욱 감독의 애간장을 태웠다. 그러나 3번 타순에 고정된 뒤 서서히 감을 잡기 시작한 로하스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13일 삼성전에서 멀티홈런을 기록하는 등 5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로하스는 후반기들어 1일까지 13경기에 출전해 53타수 18안타, 타율 0.340, 3홈런, 10타점, 10득점으로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홈런 3개 외에도 2루타를 7개나 터트리며 장타율 0.642, OPS 1.032를 기록해 중장거리로서의 막강 화력을 뽐내고 있다.
최근 13경기 중에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경기가 3경기에 불과한데다, 멀티히트 이상을 기록한 경기도 6경기나 된다. 또한 19일 LG전에서 솔로포를 기록한데 이어 22일 넥센과의 경기에서는 1회초에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 된 3점포를 쏘아올려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아울러 26일 두산전에서도 솔로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 같은 로하스의 활약 덕분에 그동안 침체의 늪에 빠졌던 kt의 중심타선도 최근 파괴력이 급상승했다.
윤석민의 트레이드 합류 이후 3번 로하스, 4번 윤석민, 5번 박경수 체제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하면서 전반기까지 침묵을 지켰던 중심타선이 후반기부터 시너지효과를 내기 시작했다.
kt의 중심타선은 최근 5경기서 21안타를 몰아쳐 14타점을 합작하고 있으며, 윤석민(타율 0.314, 13타점), 박경수(타율 0.308, 8타점)까지 후반기에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하는 등 서서히 위력을 떨치기 시작했다. 이들의 상승세는 부상으로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던 ‘베테랑’ 유한준에게도 영향을 미쳐 1일 KIA와의 경기에 6번 타자로 나서 솔로포를 터트리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거포 본능’은 물론 해결사 능력까지 갖춘 로하스가 선발진 안정으로 조금씩 약진하고 있는 kt의 8월 대반격을 이끌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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