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부천 마을공동체의 비전과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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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마을공동체 활동이 가히 대세라 할 만큼 민간은 물론이거니와 자치단체에서도 그 붐을 이루고 있다. 국가 주도적 성장 위주의 개발 정책 심화로 마을공동체가 해체되고 사람들의 모습은 개인화, 파편화, 상실감, 소외감으로 대변되어 왔다는 지적이 공감대를 이루면서 인간성 회복에 대한 공감과 복지 마인드 확대, 주민자치의 필요성 등으로 협치(協治, Governance)가 시대적 가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마을공동체 활동은 주민이 주도하여 공동의 유대(Common tie, common bonds)를 형성하고 사람과 사람을 네트워크로 잇는 사회적 상호작용(Interaction)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마을공공성의 시대의 핵심은 주민이 주도해 마을공동체성을 복원하고 단절된 이웃공동체를 복원해 건강한 지역커뮤니티를 만들려는데에 있다.

따라서 마을공동체의 주체는 자치단체라고 하기보다는 주민들 중심에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지역의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해결하려는 의기투합이 없이는 자치단체가 아무리 많은 예산을 쏟아부어도 그 효과는 미비할 수밖에 없다.

 

부천시는 이러한 면에 주목하고 지난 2월 20일, 100여 명의 권역별 주민들을 조직해 ‘우리마을 주민기획단’을 발족한 바 있다. 지역사회를 주민들이 스스로 디자인해 마을 안에서 삶과 일, 놀이와 연관된 공동체를 창조하고 가꾸어 나가는 다양한 활동을 해 나가야 부천 마을공동체의 비전이 생성될 수 있다는 믿음이 주민기획단의 발족 배경이다.

 

이 주민기획단이 꾸려지기까지는 지난 3년 동안 행복한 마을만들기 주민공모사업의 영향이 컸다. 지난 3년 동안 훈련되지 않은 주민들이 자발적 결사체를 조직하고 사업을 실행해 가는 경험을 통해 마을만들기의 소재와 철학을 스스로 인지하고 그 방향을 몸으로 체득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부천시는 주민공모사업의 파급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창의적이고 자발적인 활동이 곧 부천형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가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주민기획단도 의욕적으로 지원하고자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의 마을공동체 양상이 마을의제 발굴이 빠진 단발성 사업 위주로 흘러 지속가능한 커뮤니티와 주민 간 네트워크가 부족하게 되는 것은 민관이 모두 지양해야 할 점이다.

 

이제는 정책의 설계 단계서부터 주민과 자치단체가 서로 머리를 맞대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기존 사업은 결과를 중시했다면 마을공동체 활동은 그 과정(Process)도 매우 중요하다. 자치단체의 모든 업무는 주민들과 떼려야 뗄 수 없기 때문이다.

 

행복한 부천, 건강한 웃음이 넘치는 마을을 위해 부천시는 이제 마을재생지원센터 설립을 추진해 가면서 제2의 발돋움을 꾀하고 있다. 주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장환식 부천시 원도심지원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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