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문화는 지역사회의 정신이며 삶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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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문화정신의 뿌리는 민족의 고유성, 주체성, 창의성을 근본으로 하고 있어서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흉내 낼 수 없는 독특한 문화를 지니고 있다. 이와 같은 독특성은 그 어느 경우에도 근본정신을 빼앗기지 않았다. 수많은 외세의 침입에도, 35년 동안의 일본의 강점기 시대에도 우리의 문화정신은 침탈당하지 않고 굳건히 버텨 왔다.

 

문화는 나라의 정신과 함께 항상 살아 숨 쉬고 있기 때문이다. 그 생명력이 유구한 역사와 더불어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으며 그것이 곧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이루는 것이다. 뿌리 깊은 문화는 지역적으로도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며 그 지역의 정신으로 자리매김한다.

 

그런 문화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그 지역의 정서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식견이 요구된다. 전문성만 강조한 계량적인 잣대는 자칫 몸통만 강조한 결과로 치부될 수도 있다. 몸통만으로는 지역사회 문화의 정신을 제대로 소화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문화예술 분야의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그 지역의 특성과 정체성을 잘 이해하고 거기에 맞는 문화 사업을 펼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겠다.

 

하남을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시민중심의 웰빙 도시, 청정 하남’이라 정의하고 있다. 한 지역의 문화를 아우르려면 이런 도시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여 자체 브랜드개발 및 지역경제 활성화와 맞물리는 편안하고 친근한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그러나 하남의 경우는 그동안 3기에 걸쳐 하남문화재단을 이끌어온 수장들이 한결같이 타지역 출신이 어서 내면적으로 많은 시행착오와 시민과의 소통 부재로 고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오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이제 하남문화재단은 안으로는 민간 중심 조직으로의 과감한 탈바꿈을 통한 경영개선으로 시민을 위한 시설로 자리매김하고, 밖으로는 하남의 이미지 메이커로서의 역할로 시민의 정신을 정립하여 하남시의 정체성을 살리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문화트렌드의 변화에 부응하는 프로그램 개발과 이벤트의 정기적 개최로 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을 제공하고, 문화예술커뮤니티 조성으로 하남문화예술인의 경쟁력 강화 시스템을 구축하여 축적된 문화예술인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하남시의 지역문화를 상징할 수 있는 대형 이벤트를 기획하여 하남시만의 브랜드로 정착시킴으로써 예산만 쏟아 붓는 돈 먹는 하마 조직이 아니라 수익 창출과 함께 자립도 신장을 위한 자생력을 키워나가는데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문화재단은 하남시민 누구나 편안하게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유익한 공간으로의 과감한 개선으로 순수예술의 대중화를 꾀하고, 생활 속의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시민정신이 살아 숨 쉬고, 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편안한 쉼터로 자리매김하여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삶의 철학을 정립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는 게 시급하다.

 

이제 하남의 정신과 삶의 철학을 세우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 왔다.

 

최무영 (사)천사운동본부중앙회 본부장ㆍ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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