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2할대 부진 정의윤 2군서 절치부심… 교타자 변신
‘타율 4할’ 맹타로 화려한 복귀
지난해 SK 와이번스의 4번타자로 활약하던 정의윤(31)이 올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최근 ‘교타자’로 변신하면서 부활에 성공했다.
정의윤은 시즌초 2할대 초반 타율에 머물며 주전 자리를 내주는 등 부침을 겪었으나, 6월 이후 16경기에 출전해 48타수 22안타, 타율 0.458, 1홈런, 6타점, 9득점, 출루율 0.480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정의윤은 지난 시즌 풀타임을 뛰며 144경기에서 타율 0.311, 179안타, 27홈런, 100타점을 기록하는 등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이러한 활약 덕분에 정의윤은 새로운 사령탑인 트레이 힐만 감독 체제하에서도 팀내 4번타자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면서 야심차게 올 시즌을 출발했다. 그러나 4번타자라는 중압감과 프리에이전트(FA)를 앞둔 부담감을 떨쳐버리지 못해 4월 타율이 0.240(2홈런)에 그쳤고, 지난 5월에도 타율 0.250(2홈런)으로 부진에 빠졌다.
결국, 5월 21일 2군에 내려간 뒤 20일간 절치부심하며 훈련에 매진한 끝에 지난달 10일 1군에 부름을 받았다. 복귀 이후 6월 한달간 타율 0.459, 1홈런, 5타점을 올렸고, 최근 10경기에선 0.533(30타수 16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5일까지 홈런 선두 최정(29개)과 2위 한동민(25개), 6위 김동엽(18개) 트리오를 앞세워 올 시즌 경이로운 홈런페이스를 선보이고 있는 SK에겐 리그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타율(8위, 0.268)과 출루율(8위, 0.343)을 끌어올리는 것이 시급하다.
정의윤은 팀의 베테랑답게 SK의 차고 넘치는 장타력에 매달리기보다 팀에 부족한 정교함과 출루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타생산에 집중했다. 이러한 그의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서 장타력에만 의존하던 SK 타선의 효율성과 득점력이 향상돼 최근 10경기서 팀 득점 2위(61점), 출루율 4위(0.379)로 상승했다. 팀 사정에 맞춰 홈런타자에서 교타자로 변신한 정의윤의 노력이 반가운 이유다.
‘거포 4번타자’에서 ‘정교한 4번타자’로 거듭난 정의윤이 SK의 막강 화력에 방점을 찍어줄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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